제338장
“아빠도 얼른 쉬어.”
정은지는 말을 마친 뒤 웃으며 여준수를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 시각 여준수는 마음이 싱숭생숭한 듯 눈빛이 흔들렸다.
‘방금 뭐라고 한 거지? 나랑 결혼을... 내가 잘못들은 건가?’
여준수의 복잡미묘한 표정조차 발견하지 못한 정은지는 그저 빨리 집에 가서 여준수를 쉬게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최근 하루도 빠짐없이 야근했으니 틀림없이 매우 피곤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준수의 머릿속은 결혼으로 가득찼고, 방금 정은지가 한 말에 홀린 듯 그 생각이 맴돌아 떠나지 않았다.
이때 갑자기 울린 전화 한 통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자 ‘유현영’이라는 세글자가 화면에 떠올랐다.
우연히 그 이름을 보게 된 정은지는 기분이 언짢은 듯 헛기침하며 눈치를 줬다.
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지며 정적이 흘렀다.
정은지가 유현영을 좋아하지 않다는 걸 여준수도 알고 있다. 어쩌면 싫은 감정을 넘어서 이제는 혐오감을 느낄 정도다.
그러나 유현영은 해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기에 평소에는 대꾸를 안 한다 해도 일적으로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잠깐의 망설임 이후 여준수는 전화를 받았다.
곧이어 핸드폰 너머로 유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수 씨, 회사 시스템 관련하여 새로운 정보를 얻었어.”
그 말에 여준수는 즉시 미간을 찌푸렸다.
의도적으로 피할 생각은 아니지만 엄연히 회사 기밀이기에 여준수는 정은지의 눈치를 살피고선 자리를 피했다.
“무슨 일인데?”
두 사람이 비밀스럽게 통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정은지는 기분이 불쾌하면서도 가슴이 미어졌다.
‘유현영, 짜증나...’
그러나 아무리 짜증 나고 불쾌하더라도 정은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인정하기 싫지만 솔직히 유현영의 능력은 정은지와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월등하다.
여준수가 회사 문제로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정은지는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유현영은 다르다. 여준수의 듬직한 파트너이자 오른팔인 그녀는 회사에 심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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