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4장
“그래?”
정은지는 싸늘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방금 그들 눈빛에서 드러난 수상쩍음은 분명히 뭔가를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응. 아빠 이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
정희수는 이때다 싶어 맞장구를 쳤다.
그 말을 들은 정은지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괜찮은 게 맞는지는 내가 직접 확인해 보면 되겠네.”
정은지는 그렇게 말하고 재빨리 돌아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잠깐만.”
정희수가 한편에서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자 전미현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렸다.
“괜찮아. 그냥 올라가라고 해. 어차피 눈치 못 챌 거야.”
정은지는 어느새 방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정태성은 침대에 누워 신문을 읽고 있었는데 표정이 밝은 거 보니 평소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정은지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안으로 들어갔다.
“아빠, 괜찮아? 어디 아픈 데 없어?”
인기척에 고개를 든 정태성은 정은지를 보고선 깜짝 놀랐다.
“은지?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정은지는 다가가서 침대 옆에 앉더니 걱정스러운 듯 정태성이 이불을 덮어줬다.
“아빠가 아픈데 당연히 와야지.”
정태성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왜 아프다고 얘기 안 했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울먹이며 말하던 정은지는 정태성의 품에 안겼다.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진 딸의 모습을 보며 정태성은 몸과 마음 모두 따뜻해졌다.
정태성은 딸을 너무 사랑했기에 어려서부터 뭐든지 오냐오냐하며 키웠다. 그로 인해 정은지는 점점 버릇이 없어졌고 성격마저 고집스럽고 오만하게 변했다.
가끔 감기에 걸려 기침해도 정은지는 관심 없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런 딸이 상냥하고 다정하게 변했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애교가 철철 넘치는 정은지를 보고 나니 정태성은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그는 정은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 아빠 아직 건강하니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정은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생에도 똑같은 말을 했었는데 결국 하늘나라로 떠나지 않았는가?
그 생각에 정은지는 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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