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장
“그 사람 약혼녀가 나랑 무슨 상관인데?”
정은지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자 한아진은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목소리 높였다.
“당연히 너랑 상관있지. 고하준도 널 좋아하고 너도 고하준 좋아하잖아. 이건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약혼녀가 찾아온다는데 무섭지도 않아?”
한아진의 사악한 의도는 역시나 예상 그대로다. 강의실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게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자 하나둘씩 경멸의 눈초리로 쳐다보더니 수군거리며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쯧쯧. 설마 남의 약혼자를 뺏은 거야?”
“인성에 문제 있다는 건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야, 우린 앞으로 쟤랑 얘기하지 말자.”
...
그 말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 정은지는 참지 않았다.
“그래? 내가 봤을 때 가깝게 지내는 건 너 같은데? 나는 고하준이 널 좋아하는 줄 알았다니까?”
“뭐라고?”
한아진은 흠칫 놀랐다.
그러자 정은지는 순진한 척하며 말을 이었다.
“아니야? 하루 종일 붙어있길래 당연히 서로 죽고 못 사는 사이인 줄 알았지.”
“적반하장이네.”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한아진에게 향했고 한아진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은지를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려던 작전은 물거품이 되었고 되레 불똥이 한아진에게 튀었다.
막 입을 열려던 찰나 뒤에서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은지가 누구야.”
당사자가 나타났다.
류예진은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몸매도 좋고 얼굴도 청초하게 예뻤다.
게다가 데님 반바지에 똥머리를 한 스타일은 왠지 모를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류예진은 허리에 손을 올린 채 특유의 또랑또랑 목소리로 다시 한번 소리쳤다.
“안 들려? 물어보잖아. 정은지가 누구냐고.”
역시나 화끈한 성격은 명불허전이다.
그녀의 분위기에 압도된 사람들은 말 대신 시선으로 정은지가 누구인지 알려줬다.
그러자 류예진도 그들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그곳에는 정은지와 한아진이 있었다.
류예진은 일행 두 명과 함께 기세등등하게 다가갔다.
“둘 중에 누가 정은지야?”
“그게...”
한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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