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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장

“우리 거래 하나 하자.” 정은지가 제안했다. ‘거래?’ 김서하는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거래인데? 들어나 보자.” 정은지는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지난번에 내가 네 차를 좀 망가뜨렸잖아.” “누나! 그 일을 다시 끄집어내서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김서하는 정은지의 말을 끊었다. “그 일은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고! 아직도 비용 청구 중이야.” 정은지는 그 말을 들으니 조금 미안해졌다. 그래서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해. 그런데 말이야... 너한테 레이싱카 성능을 올려줄 부품을 구해줄 수 있어. 그리고 차를 전보다 훨씬 멋지게 만들어줄 수도 있어. 대신 나랑 사격 연습 같이 해줄래?” 정은지는 김서하가 차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기에 그가 분명히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 확신했다. 역시나 김서하는 조금 고민하더니 물었다. “정말이지?” “당연하지.” 정은지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결국 김서하는 바로 수락했다. “좋아. 약속했으니까, 사격장으로 가자.” 약 10분 후, 두 사람은 사격장에서 만났다. 정은지는 더 이상 말없이 곧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김서하는 역시 사격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고 눈을 감고 쏴도 정확히 과녁을 맞혔다. 정은지는 그의 놀라운 실력에 감탄하며 그에게 비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김서하는 기꺼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었다. ... 두 시간이 지나고, 휴식 시간에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각자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은지야?” 정은지가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자, 한아진과 고하준이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정은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두 사람은 여기 왜 온 거지? 고하준은 사고로 치료 중이라더니 벌써 다 나은 건가? 벌써 이렇게 나돌아다니고 있단 말이야?’ 고하준은 최근에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었지만 이미 퇴원한 상태였다. 한 손에는 깁스하고 목에 걸고 있었다. 한아진은 정은지가 요즘 사격장에 자주 온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일이 있나 보러 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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