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장
“준수 씨!”
정은지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다.
여준수도 그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급히 불을 켜고, 식은땀으로 이마가 다 젖은 채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정은지를 보았다. 마치 악몽에서 겨우 살아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여준수는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물었다.
“악몽 꿨어?”
정은지는 갑자기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여준수에게 달려들어 그의 품에 안겼다.
“준수 씨, 출장 안 가면 안 돼? 제발 부탁이야. 출장 가지 말아줘.”
“대체 무슨 일이야?”
여준수가 부드럽게 다독이며 물었다.
그러자 정은지는 몸을 바들바들 떨며 꿈속에서 봤던 장면을 얘기했다.
“방금 꿈에서 준수 씨가 출장지에서 공격당하는 걸 봤어. 많은 사람이 죽고, 준수 씨도 피투성이였어... 준수 씨, 정말 너무 걱정돼서 그래. 제발 출장 가지 마.”
여준수는 그런 정은지를 보고 마음이 아팠고, 그녀를 살며시 안아주며 다독였다.
“걱정하지 마. 그건 그냥 꿈일 뿐이야. 게다가 꿈은 현실과 반대라잖아. 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하지만 정은지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도 전혀 안심할 수 없었다. 그래서 투덜대며 말했다.
“아무튼 가지 말라니까...”
전생의 일들이 대부분 재현되었기에, 정은지는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정은지는 여준수를 꽉 끌어안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약속해 줘. 응? 가지 말아줘. 준수 씨가 없으면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여준수는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번 해외 출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중요한 일이었고, 그만두면 큰 손실이 생길 것이 분명했다. 기업인으로서 그런 손실을 용납할 수 없었지만, 정은지의 애절한 모습에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그녀의 말에 따르겠다고 위로했다.
“알았어. 네 말이 맞아. 안 갈게.”
그러나 그 대답이 얼마나 성의 없고 진정성 없는지를 정은지는 바로 알아차렸고, 그녀는 곧바로 입술을 삐쭉 내밀며 화를 냈다.
“흥! 거짓말!”
그 말을 끝내자마자 정은지는 여준수에게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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