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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장

그런데 정은지가 마치 어린아이처럼 한입 두입 천천히 죽을 먹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도 안쓰럽기도 해 여준수는 그만 주먹을 꽉 쥐었다. 죽을 먹고 있던 정은지는 곁눈질로 커다란 그림자를 발견하고 고개를 들었다가 여준수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갑자기 공기가 얼어붙을 정도로 어색하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여준수는 마른기침만 했다. “밥 다 먹고 약 챙겨 먹어. 그리고 일찍 자. 잘 때 이불 꼭 덮고. 또 열나면 안 되니까.” 여준수는 말하면서 약병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정은지는 평소와 달리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여준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해 뒤돌아 2층으로 올라갔다. 정은지도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죽을 다 마시고 약까지 먹고 잠을 청하러 2층으로 올라갔다. 약 효과 때문인지 아주 빨리 잠들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두 번째 날이었다. 거의 회복을 마친 정은지는 일어나 씻고 아침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으로 내려갔더니 여준수가 아침햇살을 맞아서인지 더 멋진 모습으로 식탁 앞에 앉아있는 것이다. “와서 밥먹어.” 여준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정은지는 바로 기분이 좋아져 사뿐사뿐 걸어갔다. “출근 안 해?” 밥 먹고 있던 정은지가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다. “응. 안 바빠.” 사실 정은지가 걱정되어 하루만 더 함께 있어 주기로 한 것이다. 젓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정은지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오후. 임지현이 전화 와서 안부를 물었다. “은지야, 요 며칠 어떻게 된 거야? 왜 학교에 안 왔어?” 정은지가 어깨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몸이 좀 불편해서.” “괜찮아?” “괜찮아. 쉬면 괜찮아질 거야.” 정은지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 은지야, 요 며칠 선생님께서 중요한 내용을 강의하셨는데 오후에 노트를 가져다줄까?” 임지현이 갑자기 제의했다. 정은지는 별생각 없이 요 며칠 빠뜨린 내용이 많았을까 봐 바로 대답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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