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장
“우리를 죽이려는 것 같아요.”
정은지가 덤덤하게 말했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요?”
김서하는 레이싱에 목숨까지 달렸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래서 정은지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 이렇게 말했다.
“그쪽을 위험한 일에 끌어들여 미안해요. 하지만 지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니 살고 싶으면 당장 이곳으로 올 수 있는 사람한테 전화 걸어요. 바로 경찰에 신고도 하고요. 그렇게 해줄 수 있어요?”
침착한 정은지를 보며 김서하는 의아해졌다. 일반인이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이성을 잃는 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김서하도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빠르게 전화를 걸어 평소 레이싱장을 자주 다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지금 산길에서 문제가 좀 생겼어. 너희들이 빨리 와줘야겠어.”
상대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쯧쯧. 우리도 다 알고 있어. 어느 미모의 여성과 함께 레이싱에 참여했다며? 무슨 문제가 생겼는데?”
김서하가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농담 아니야. 어떤 사람들이 우리를 낭떠러지에 추락시키려고 하고 있어. 살아서 날 보고 싶다면 당장 여기로 와.”
“뭐라고?”
상대는 깜짝 놀라더니 바로 대답했다.
“알겠어. 바로 갈게!”
그렇게 통화는 종료되었다.
“금방 온대요.”
정은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서하는 출신도 꽤 좋은 편이었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많았다.
그 친구들은 다들 별 볼 일 없어 보여도 의리 하나는 끝내줬다. 전생에서도 그들은 정은지와 김서하를 많이 도왔다.
이어 김서하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신고를 받고 빠르게 출동했다.
모든 연락을 돌리고 김서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정은지가 김서하를 힐끗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김서하 씨, 꽉 잡아요!”
그리고 정은지는 익숙하게 기어를 최대로 돌리고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차량은 바람처럼 날아갔다.
김서하는 심장이 배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으며 참지 못하고 푸념을 늘려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절대 같이한다고 안 했어요. 정말 재수 없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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