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장
다음 날.
어젯밤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많이 피곤했던 정은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마치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깊은 잠에 빠졌다.
정은지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창밖으로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정은지는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 휴대전화를 들어 시간을 확인해 보았고 벌써 오전 10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던 그녀는 오늘 오후 수업만 있다는 것을 떠올리고 다시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 후 정은지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밥을 챙겨 먹었다.
이은실은 정은지가 밥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는지 흐뭇한 표정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모님, 다들 결혼하면 사람이 예뻐진다고 하잖아요. 진짜 사모님의 안색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 게 보여요.”
이 말을 들은 정은지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에 환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오후가 되자 행복한 기분으로 학교에 갈 수 있었다.
교실에 도착한 그녀는 임지현이 보이지 않아 옆자리에 앉은 동기에게 물어보았다.
“지현이는 어디 갔어?”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동기가 대답했다.
“교수님이 부르셔서 거기로 간 것 같던데.”
“그래...”
정은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 오후 정은지는 성실한 태도로 두 개의 수업에 참석했다. 그리고 아직 이른 시간인 것을 확인한 후 책을 빌리러 도서관으로 향했다.
지난번 그녀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거의 다 복습했기 때문에 이번에 빌릴 책은 임지현이 추천한 것에 중심을 두고 빌리기로 마음먹었다.
책을 빌린 후 정은지는 여준수를 찾아갈 계획을 세웠다.
여준수의 설명이 워낙 간단명료한지라 학교의 다른 교수님들보다 훨씬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좋은 과외 선생님이 바로 옆에 있는데 이용하지 못하는 건 멍청한 짓이야.’
하지만 정은지는 여준수에게 미리 자신의 방문을 알려 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잠시 후 직접 회사에 가서 여준수의 앞에 나타나기로 했다. 어쩌면 그에게 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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