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장

이어 두 사람은 근처에서 적당한 가게를 찾아 대충 저녁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은 주문할 때나 계산할 때나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들은 모두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어떤 사람들은 두 사람이 정말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은지는 그 분위기 속에 흐뭇함을 만끽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하늘은 어느새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정은지는 집에 들어가지 않겠다며 여준수의 팔짱을 끼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는 도심이 사람들로 가장 붐비는 시간대였다. 퇴근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아이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밖으로 나와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노점상은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영업을 시작했다. 길을 걷다 보니 두 사람에게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이 웨딩 촬영 전단지를 건네주는 일도 있었다. 정은지는 그 전단지를 받아 들고는 쑥스러운 듯 웃기도 했다. 거리는 역동적인 음악으로 가득했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생기와 활력으로 넘쳤다.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환하거나 미미한 미소가 담겨있었고 정은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이런 분위기를 매우 즐겼다. 비록 여준수가 과묵한 편이지만 그가 자신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 그녀의 세상은 따스하고 안전했으니. “준수 씨, 저기 좀 봐. 너무 재미있어 보여!” 갑자기 정은지가 신이 난 목소리로 말하더니 재빨리 가리키던 쪽으로 달려 나갔다. 그 속도는 너무도 빨라서 여준수가 도저히 잡아챌 틈도 없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정은지를 뒤따랐다. 이때 정은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길거리 예술가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복잡한 도구를 들고 있던 예술가가 아무렇지 않게 손을 휘두르더니 거대하고 영롱한 비눗방울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비눗방울은 너무 거대한 나머지 한 사람을 충분히 덮고도 남음이 있었다. 순간 주위에서 무수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에 정은지의 마음속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올랐다 이어 그녀는 사람들을 비집고 앞으로 나아가 길거리 예술가에게 말했다. “저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