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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장

납치라는 소리에 임지현의 머릿속이 다 하얘졌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은지는 날 지켜주려고 납치된 거야...’ 그 생각에 임지현은 더 세게 울었다. 그녀는 경찰의 손을 꽉 잡고 울면서 부탁했다. “경찰관님, 제발... 제발 은지 꼭 찾아주세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그러자 경찰이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건 납치 사건이라 바로 입건해서 가장 빠른 속도로 피해자를 찾을 겁니다.” 그들은 다시 경찰서로 돌아와서 길가의 CCTV를 확인했다. CCTV에 몇몇 남자들이 정은지에게 검은 마대를 씌운 다음 강제적으로 차에 태우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그 모습을 본 임지현은 미안함에 입을 막고 소리 없이 울었다. ... 그 시각 이준 그룹. 방금 회의를 마친 여준수는 거래처 손님을 배웅한 후 비서에게 휴대전화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휴대전화를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가 몇 통이나 와있었는데 전부 정은지의 전화였다. 여준수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지?’ 그때 뒤에서 다가오던 고승준은 여준수가 휴대전화를 빤히 들여다보는 걸 보고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뭘 그렇게 봐?” 고승준은 여준수가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뭐야? 왜 너한테 이렇게 많이 전화했대?” 힐끗 보던 고승준이 경멸스러운 말투로 말하자 여준수가 덤덤하게 대답했다. “몰라, 나도.” “난 알 것 같은데?” 여준수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린 고승준을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고승준이 말을 이었다. “이 여자 일부러 이러는 게 분명해.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겠지. 그냥 무시해.” 하지만 여준수는 고승준을 무시하고 휴대전화를 다시 가져와 전화를 걸었다. 그 모습에 고승준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널 어떡하면 좋니, 참.’ 전화가 곧바로 연결되었다. 여준수는 정은지가 전화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낯선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임지현이 코를 훌쩍이면서 전화를 받았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여준수의 표정이 살짝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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