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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장

“여유가 있다면 우리도 이사를 갔겠지만 지금은 이사를 가도 월세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야.” 말을 마친 모녀는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재개발도 안 된 이 낡은 동네를, 미래가 안 보이는 이 캄캄한 생활을 벗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그건 모녀의 한낮 꿈과도 같았다. 그리고 아까의 상황을 겪은 정은지도 임지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정은지는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니면 내가 지낼 곳을 알아봐 줄까?” 정은지의 말을 들은 모녀는 놀래서 서로를 바라보더니 같이 고개를 저었다. “넌 이미 너무 많은 걸 도와줬어. 정말 괜찮아.” 임지현이 정은지의 손을 잡으며 거절했다. 그리고 구혜미도 한숨을 쉬고 말했다. “착한 아가, 예쁜 네 마음만 받을게. 더는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하지만 정은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부담이라니요, 전혀 아니에요. 지현이는 제가 학교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친구예요. 지현이의 일은 곧 저의 일이에요.” “그리고 저는 지낼 곳만 알아봐 드리는 거예요. 월세는 두 분이 내시면 돼요. 하지만 그곳은 안전하고 사채업자들이 절대 찾아오지 못할 곳이라는 건 약속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망설였다. 십몇 년 동안 살아온 집과 익숙한 동네를 떠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자 정은지는 계속 구혜미를 설득했다. “지현이 생각도 하셔야죠. 만약 그 양아치들이 언제 또 찾아오면 분명 다시 지현이를 데려가려고 할 거예요.” “그리고 정말 지현이를 데려가면 그 양아치들이 무슨 몹쓸 짓을 할지 몰라요. 이대로 지현이가 망가지게 두고 볼 수는 없잖아요?” 구혜미는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임지현처럼 착하고 효심이 깊은 딸을 이대로 잃을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구혜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은지의 말에 동의했다. “은지야, 그럼 부탁할게.” 구혜미가 동의하자 정은지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임지현을 바라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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