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정은지는 편집장인 박정연의 실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만약 소여희가 정말 구린 곳이 있다면 이번에는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소 교수님, 두고 봐요.’
그리고 정은지는 문득 임지현이 보고 싶어졌다.
아무래도 임지현이 계속 신경 쓰이고 걱정됐다.
원래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 이런 일까지 터지고 나니 임지현이 분명 아주 속상하고 스스로 자책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이런 생각이 든 정은지는 차를 돌려 임지현의 집으로 향했다.
정은지는 임지현의 집에 와본 적이 없었고 전에 임지현을 통해 아직 재개발되지 않은 낡은 동네에 산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정은지는 지금까지 재개발되지 않은 동네에 와본 적이 없었기에 낡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차에서 내리고 임지현의 동네에 발을 내디뎠을 때 비로소 그 뜻을 알아차렸다.
정은지는 순간 마음이 답답했고 이 환경에서 어떻게 살지 상상할 수 없었다.
주위에는 온통 낡은 건물들뿐이었고 좁은 골목골목들로 연결되어 있었다.
바닥은 평평한 지면이 아닌 여기저기 구덩이가 있었고 화창한 날씨임에도 구덩이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있었다.
정은지는 골목을 지나 임지현의 집을 찾아가려 했고 좁은 골목에는 언제 씻었는지 모를 낡은 옷들이 널어져 있었다.
햇볕이 가장 쨍쨍할 오후였지만 비좁은 골목 사이는 햇빛이 들어오지 못했다.
길가에서 지나가는 강아지는 몸에 털과 오염물들이 뭉쳐져 있고 어디서 다쳤는지 절뚝절뚝하며 얼굴에는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공기가 통하지 않고 습한 골목에는 견디기 힘든 악취가 풍겨오는 것 같았고 정은지는 점점 속이 불편해졌다.
정은지는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평소에 깔끔하고 조용한 성격의 임지현이 그동안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벽에 있는 표지판을 보며 임지현의 집을 찾았다.
그러다가 길에서 하나둘씩 마주치는 행인들은 마치 이방인을 보듯 낯선 눈길로 정은지를 훑어봤다.
정은지가 겨우 임지현의 집을 찾았다는 기쁨에 빠지기도 잠시, 갑자기 들려온 요란한 소리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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