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우리요? 식사하러 가려던 참이었어요.”
정은지는 말하면서 일부러 박정후의 팔짱을 끼고 두 사람이 친밀한 관계임을 표시했다.
‘오빠를 좋아한다고 했지? 어디 약 좀 올려볼까.’
그 모습을 본 소여희는 역시나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하고 정은지를 노려봤다.
그리고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손에 들고 있는 도시락을 가리키며 말했다.
“박 교수님, 제가 직접 싼 도시락인데. 점심 저와 같이하시는 게 어때요? 버리기는 너무 아깝잖아요.”
박정후는 방금 사무실에서 소여희가 한 짓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또 이렇게 친절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었다.
소여희의 앞뒤 다른 모습에 가증스러움을 느낀 박정후는 바로 거절했다.
“아닙니다.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어서 은지랑 같이 가려고요. 소 교수님, 도시락이 아까우니 제 몫까지 많이 드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말을 마친 두 사람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박 교수님...”
그런데도 소여희는 그 자리에 서서 박정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때 정은지가 갑자기 뒤돌아 소여희를 보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아, 소 교수님. 눈썹이 삐딱해요!”
말을 마친 정은지는 소여희가 대답을 하기도 이미 멀어졌다.
‘뭐라고?’
정은지의 말에 소여희는 재빨리 거울을 꺼내 자신이 정성 들여 한 메이크업을 확인했다.
역시나 정은지의 말대로 눈썹이 한쪽은 높고 한쪽은 낮은 게 우습기 그지없었다.
화가 난 소여희는 가만히 서서 타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소여희는 절대 정은지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정은지, 이번 학기 학점은 어림없어!’
‘네가 무사히 졸업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질게!’
그리고 손에 든 도시락을 들고 자리를 떠났다.
...
오후.
식사를 마친 정은지는 트레이닝 센터에 가지 않고 택시를 타고 시내에 한 신문사로 향했다.
이 신문사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신문사였다.
여론몰이나 허위 사실 없이 신속 정확한 진실 보도를 전제로 했기에 대중들 사이에서 신임도가 무척이나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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