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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장

임지현은 이제 절규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전 절대 누구를 유혹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제 명예가 당신들과 같은 더러운 사람들의 무책임한 말로 이렇게 망가져 버렸다고요!” 그 말을 듣고 창밖에서 지켜보던 학생들의 마음이 덜컹했다. 구혜미는 울며 외쳤다. “내 딸은 너무나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애였어요. 겨우 힘들게 좋은 대학에 합격해 인재를 키워냈는데... 어떻게 교사라는 사람이 이렇게 우리 아이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까?” 소여희는 속으로 불안했지만 여전히 엄격한 태도로 말했다. “내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난 그저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을 뿐이니까. 그쪽들이 오해하고 있는 거라고요.” 임지현은 냉소하며 대꾸했다. “오해요? 교수님께서 공정하게 처리했는지 아니면 편파적으로 했는지는 교수님께서 제일 잘 알지 않나요?” ... 사건은 점점 더 커져갔다. 정은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교장까지 출동한 상황이었다. 사무실 안에는 교장뿐만 아니라 여러 교무부장들과 소여희까지 모여 시끌벅적했다. 그때, 구혜미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땅에 엎드렸다. “교장 선생님, 제발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우리 가족의 유일한 희망은 지현이 하나뿐이에요. 절대 퇴학만은 안 됩니다. 제가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구혜미는 고개를 땅에 부딪히려 하며 절박하게 말했다. 그러자 임지현은 급히 엄마를 막아섰다. 그러고는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외쳤다. “엄마, 난 아무 잘못도 안 했어요. 이렇게 무릎 꿇으실 필요 없다고요. 저 사람들은 엄마가 무릎을 꿇어 보일 자격도 없어요!” 교장은 상황 파악도 하지 못한 채 누군가가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그러자 소여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서서 교장의 분노를 부추겼다. “교장 선생님, 이 임지현이라는 학생이 학교 규정을 어기고 외부에서 부정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게다가 돈 때문에 학교 남학생들까지 유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교장은 소여희의 말에 쉽게 설득되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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