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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장

“아!” 정은지가 깜짝 놀라며 손을 재빨리 물렸다. 그러고는 두 손을 꽉 쥐고 고통을 참아내려 했다. 그 모습을 본 이은실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사모님, 괜찮으세요?” 정은지는 고개를 저으며 요리하다 보면 기름이 튈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참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여준수가 부엌으로 들어와 정은지가 다친 걸 보자마자 말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이끌었다. 화장실에 도착하자 여준수는 익숙하게 물을 틀고 그녀의 손을 차가운 물에 넣었다. 따뜻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며 정은지의 손을 감쌌다. 그녀의 손가락은 길고 하얗게 빛나 손 모델로도 손색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물 한 방울 묻지 않았을 법한 손이 이제 기름에 데어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그녀의 손을 보며 여준수는 마음이 아파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프지 않아?” 정은지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마. 별일 아니야. 이 정도 작은 상처는 전혀 아프지 않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여준수는 오히려 미간을 더 깊게 찌푸렸다. “이게 작은 상처라고? 그럼 큰 상처는 뭐야? 칼에 베여야 해? 아니면 손을 기름에 넣어야 큰 상처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 난 그냥...” 정은지는 그의 날카로운 반응에 할 말을 잃었다. 여준수는 그녀의 손을 계속해서 물에 대고 씻으며 다시 물었다. “좀 나아졌어?” 그러자 정은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훨씬 나아졌어.” 여준수는 그제야 안심한 듯 보였지만 그녀의 붉어진 손을 보면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 “앞으로는 부엌에 들어가지 마.” “뭐? 왜?” 그 말에 정은지는 억울해졌다. ‘그럼 앞으로는 준수 씨에게 밥을 해줄 수도 없다는 거야?’ 여준수는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왜긴 왜야. 요리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 하니까 너는 신경 쓸 필요 없어.” 속으로는 그녀의 손이 다치면 마음이 아픈 건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은지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반박했다. “그게 어떻게 같아? 남이 해주는 거랑 내가 해주는 건 마음이 다르잖아. 게다가 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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