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송유빈은 마치 달콤한 사탕을 얻은 아이처럼 웃었다.
“마마께서는 정말 제 외모가 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말문이 막혔다.
‘이 사람은 왜 항상 엉뚱한 부분에 집착하는 걸까.’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솔직히 말해서 소이혁은 미남이지만 대감님과 비교하면 이목구비가 수수하고 대감님처럼 화려하고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송유빈은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마마께서 저의 얼굴을 좋아하시는군요. 만약 그의 얼굴을 더 좋아하셨다면 제가 그보다 덜 고상하고 기품이 없다고 여기셨을 것입니다.”
갑자기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저보다 훨씬 젊습니다. 외모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마마께서는 분명 나이가 비슷한 그와 더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하시겠지요?”
나는 애써 위로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방금 그들 앞에서 대감님이 저와 가장 가깝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쓸데없는 생각 마세요. 저는 쉽게 마음이 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눈속임을 위한 장식일 뿐, 진정한 내 편이자 심복은 대감님뿐입니다.”
내 말에 송유빈의 우울한 기색은 사라지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공주마마뿐이옵니다. 제가 사람 보는 눈은 있지요.”
내가 이렇게 세 명의 ‘애첩’을 맞이하여 자리를 잡아 주고 있을 때, 동궁에서는 큰 사건이 터졌다.
이휘는 무슨 생각인지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바마마께 상소문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무심코 실수를 저질러 민연아의 순결을 빼앗았으니 그녀에게 반드시 명분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민연아는 그의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인데 이제 와서 그런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으니 측실로 삼는 것은 너무나 큰 모욕이라며 민연아를 세자빈으로 삼아 달라고 아바마마께 간청했다.
공교롭게도 아바마마께서 그의 상소문을 받으셨을 때, 마침 나는 서재에서 아바마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아바마마의 얼굴이 온화함에서 놀라움으로, 다시 놀라움에서 분노로 바뀌는 것을 직접 보았다.
눈을 비비며 아바마마께서는 잘못 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