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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권경현은 당연히 민연아가 다른 사내의 눈에 들게 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공을 들인 이유는 사랑하는 여인의 바닥까지 추락한 명성을 끌어올려서 앞으로 그녀가 세자빈의 자리에 오를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였다. 실로 엄청난 정성과 대단한 헌신이었다. 비록 세자가 뒷배가 되어주고 있지만 현재 민연아는 평판이 좋지 않았다. 그 이유로 귀한 집안의 규수들이 주최하는 시회에서는 민연아 때문에 그들의 품격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그녀를 시회에 초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차선책을 택했다. 그는 많은 공을 들이고 수많은 대가를 약속해서야 겨우 민연아의 시를 한 중류 집안에서 조직하는 시회 문집에 넣었다. 그건 나의 예상을 살짝 빗겨나갔다. 아마 당분간 송씨 가문에 도움을 청할 일은 없을 듯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이미 몇 번이나 망신을 당했고 민연아는 경성의 모든 이들이 아니꼬워했기에 그러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어마마마의 친정 사람들도 참 어리석었다. 그런 여인은 세자에게 득보다는 실을 더 많이 가져줄 것이라는 것을 모르니 말이다. 세자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여 굳이 민연아에게 손을 쓰지 않은 것뿐인데 오히려 그녀를 도와주려고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세자를 지지하는 세력도 아마 비슷한 생각일 것이다. 동궁의 대단한 인맥은 이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권경현이 이런 복잡한 방법을 쓴 것이다. 그 시회에 어떤 집안의 여식들이 있는지 수소문한 나는 그중 익숙한 관직이 있는 것을 듣고 갑자기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 나는 하륜에게 오성주를 공주궁으로 불러들이라고 했다. 오성주는 셋째 오라버니가 보내준 관리들 중 한 명으로 집알이 연회가 있던 날 내게 솔직하게 말했던 사람이었다. 그동안 유심히 지켜본 결과 나는 오성주가 듬직한 사람이고 키워볼 가치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오성주는 아주 빠르게 도착했다. 그는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정중하게 나를 향해 예를 갖추면서 무슨 분부가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느긋하게 손에 낀 깍지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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