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39화

민연아가 동궁에서 움츠리고 나오지 않자 백성들은 이휘에게 화살을 겨누었다. 세자가 빚을 지고도 돈을 갚지 않는 여인의 편을 들고 있으니 세자가 대신 나서서 갚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휘가 무슨 돈이 있겠나. 우연 자수방에서 벌어들인 돈은 선행당의 구멍을 메우거나 민연아가 사치를 부리며 돌아다니는데 다 써버려 남은 게 없었다. 백성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노라면 은 50만냥은 족히 있어야 하는데 한꺼번에 그 돈을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세자 이휘는 외가의 힘을 받고 있지만 조정에서 모두를 아우를 정도의 힘은 아니고 그저 여러 세력 중 하나에 불과했다.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정적들이 이번 기회를 잡고 암암리에 문제를 부추기고 있었다. 그리하여 빚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마침내 아바마마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왕실의 체면이 구겨진 사건에 아바마마는 대노했다. 왕실의 돈으로 빚을 갚은 뒤 이휘를 엄하게 벌했다. 이휘를 중요 직위에서 파면시키고 감금도 명령했다. 장장 1년 동안 외출을 금지하고 연회에서 하객 접대도 금하며 제대로 반성하게 했다. 이건 좋은 징조가 아니다. 무릇 그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동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마마마는 소식을 듣고 허둥지둥 달려가 간청을 드렸지만 되려 꾸중만 들었다. 듣기론 아바마마께서 궁인들이 다 보는 가운데 면전에서 질책했다고 한다. “어미가 되어서 세자를 애지중지 키우기만 하니까 자식이 그 모양인 겁니다. 이번 일에 황후 탓도 큽니다!” 한바탕 꾸짖은 아바마마는 내가 만든 환영수를 떠올리며 서러움을 당했을 거라고 짐작해 보상으로 많은 물건을 하사하셨다. 이를 본 어마마마는 전에 나와 한바탕 얼굴을 붉혔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안상궁을 보냈다. 그는 선물을 들고 공주궁에 찾아와 굽신거리며 궁으로 들라고 간청했다. 들고 온 예물과 상자의 꼬락서니를 본 나는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마마마께서 나름대로 제대로 된 물건을 보내셨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