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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그 말에 어마마마는 잠시 말문이 막힌 듯, 입가에 애써 웃음을 머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그리 말하지 마라. 모녀간에 어찌 하룻밤도 못 넘길 원한이 있겠느냐. 네가 따로 공주방을 짓겠다고 나섰을 때 내가 말린 것도, 다 너를 위함이었다. 헛된 사치라는 소문이 돌면, 어느 집안에서 너를 제대로 된 혼처로 맞아들이겠느냐.” 나는 천천히 웃으며 말을 받았다. “예... 어마마마의 애틋한 마음 깊이 새기겠사옵니다. 그런데 안 상궁 말로는 오늘 무슨 상을 내리신다고 하던데... 대체 어떤 것이옵니까?” 어마마마가 안 상궁을 힐끗 보시자, 안 상궁은 황급히 나가더니 이내 작고 낡은 상자를 조심스레 안고 들어왔다.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엔 옥으로 만든 자그마한 영실 하나가 들어 있었다. 그 크기며 옥의 질, 조각 수준까지 모두 평범하여, 저잣거리에 내다 팔아도 고작 수십 냥밖에 못 받을 물건이었다. 겉 상자는 군데군데 닳아 있었고 안의 비단은 빛이 바래 색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다. 궁 한구석 먼지 쌓인 창고에서 꺼낸 물건인 것이 분명했다. ‘어마마마의 손에 귀한 물건이 얼마나 많은데, 세자에게 주는 진귀한 보물들은 나도 여러 번 보아 왔지. 하물며 이런 물건은 이휘 곁을 지키는 하인에게조차 내리지 않으실 텐데... 내게 이런 걸?’ 입꼬리에 걸린 미소가 서서히 사라진 후, 나는 의례적인 말투로 조용히 말했다. “어마마마의 은혜, 감사히 받들겠사옵니다.” 어마마마는 손을 들어 시녀들을 물리치셨다. “잠시 나가 있거라. 공주와 둘이 나눌 말이 있다.” 시녀들이 물러난 뒤, 어마마마는 한층 부드러워진 어조로 물으셨다. “밖에서 들었는데, 네가 요즘 제법 장사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더구나?” 그 말투가 어딘지 살갑고 은근하여 나 또한 나긋나긋 되물었다. “그런 말을 어마마마께 드린 이는 과연 누구이옵니까?” 어마마마는 잠시 망설이시더니, 마지못해 입을 여셨다. “네 오라버니가 그리 말하였다. 새로 생긴 영락상단의 뒤를 조사해 보니, 모두 네 궁인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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