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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진성호의 미소가 순간 굳어져서 무의식적으로 고현준을 바라봤다. 그는 차분한 모습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진성호의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한 듯했다. 저렇게 뻔뻔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결국, 진성호는 안희연의 의심을 모른 척 넘겨버리고 말을 돌렸다. “사모님, 다른 문제는 없으신가요? 없으시면 오늘은 이 계약서만 먼저 체결하겠습니다. 해당 보석은 보험사에서 보관 중이며 서명 후 곧바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추후 필요한 서류들은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 고현준에게 업무 관련 문제로 긴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계약서에 서명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나기 직전, 그의 표정을 보니 누군가가 크게 혼날 듯한 분위기였다. ‘고현준’이라는 이름 석 자는 날렵한 필체로 거침없이 휘갈겨져 있었다. 안희연은 고현준이 이혼을 원치 않아서 일부러 질질 끌고 있는 건가 의심했지만 너무도 신속하게 서명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안희연까지 서명을 마치자 진성호는 공손하게 그녀를 회사 밖까지 배웅했다. 막 몇 걸음 걸었을 때, 앞에서 몇 사람이 다가왔다. “희연 후배?” 민도현이 반갑게 외쳤다. 그의 옆에 있던 손형복은 한눈에 진성호를 알아보고 곧바로 환하게 웃으며 친근하게 인사했다. “손 변, 내가 할 일이 좀 남아서 나중에 다시 얘기해.” 진성호는 간단히 인사를 건네고는 안희연을 향해 손짓했다. “사모님,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차량을 준비해드릴까요?” “괜찮아요, 제 차 가져왔어요.” 안희연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다. 손형복은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다. “진 변호사님은 고현준 대표의 개인 변호사인데, 안희연한테 저렇게 공손하다고... 안희연이 진짜 고현준 대표랑 잔 거야? 대단하네!” “손 변호사님, 희연이랑 고 대표님 그런 관계 아니에요!” 민도현이 참다못해 반박했다. 안희연은 명색이 사모님이니 진성호가 그녀에게 공손한 건 당연한 일이다. 손형복은 코웃음을 쳤다. “민도현, 쓸데없는 희망 품는 거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 안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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