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안수지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고 얼굴빛이 빠르게 변했다.
놀람, 기쁨, 기대, 거부감...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갔다.
안희연이 살짝 눈썹을 찌푸리는 새에 이미 고현준이 걸어 들어왔다.
“현준아...”
안수지는 급히 다가가며 시선을 고현준에게 고정했다.
그러나 고현준은 가장 먼저 소파에 있는 안희연을 찾아 그녀에게 물었다.
“일은 다 해결됐어?”
안희연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여전히 소파에 기대앉아 느릿하게 대꾸했다.
“여기 왜 왔어?”
안수지는 완전히 무시당한 기분에 더욱 초조해지며 다시 한번 불렀다.
“현준아!”
그제야 고현준이 안수지를 바라보며 살짝 눈썹을 치켜들고 무슨 일인지 묻는 표정을 지었다.
안수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현준아, 나...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어?”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이제는 분명히 해야 했다. 그에게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고현준은 다시 안희연을 쳐다봤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눈을 감고 있었고 피곤한 듯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계단을 올라가는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점점 멀어지더니 마침내 사라졌다. 그제야 안희연은 눈을 뜨고 담담한 표정으로 비웃음을 지었다.
도착하자마자 안수지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려 하는 걸 보니 이혼한 건 역시 잘한 선택이었다!
2층 응접실에는 고요한 정적이 감돌았다.
고현준은 방안을 대충 훑어보았다.
책장 위에는 안씨 가족의 사진이 몇 장 놓여 있었다. 가족 여행 사진, 안수지가 대회에서 상을 받은 사진, 안준택이 스키를 타는 사진 등등...
하지만 단 하나도 안희연의 사진은 없었다.
안수지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현준아, 너랑 희연이... 희연이가 그러던데, 너희가 이미 이혼 협의서에 서명했다고...”
그녀는 마지막에 ‘맞아?’라는 말을 끝내 묻지 못했지만, 간절한 눈빛은 명확한 답을 원하고 있었다.
고현준은 책상에 기대어 앉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고 잔뜩 긴장한 안수지와는 완전 반대였다.
그녀는 지금의 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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