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안희연은 학교로부터 다시 박사과정 추천 절차를 진행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개인 이력서부터 공개하고 최종 면접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하였다. 안희연은 단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녀가 스스로 이 기회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단독 후보였다.
“희연 학생, 내가 올해 마지막으로 박사과정을 지도하게 되는데, 내 제자가 될 생각 있나?”
학장님이 직접 찾아와 몇 마디 보탰다. 지난 일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었다.
안희연은 예의 있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학장님. 고민해보겠습니다.”
안희연의 냉담한 태도에 학장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지난 일은 확실히 학교의 배려가 부족했어. 명주 학생도 그에 맞는 처벌을 받았어. 앞으로도 희연 학생은 여전히 우리 학과의 가장 뛰어난 학생일 거라고 믿어.”
지난 공개 토론회 이후, 명주는 여러 학생으로부터 표절과 규율 위반으로 익명의 신고를 받았다. 결국, 체면을 구긴 그녀는 휴학을 선택했다.
“선생님, 저는 변론회 연습 일정이 있어서 별다른 일이 없다면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안희연은 더는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일로 인해 마음 한구석에는 응어리가 생겼다.
제도대학 변론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강팀이었고 안희연은 이번 기수의 주전 멤버였다.
팀원들과의 연습은 네 시간 넘게 이어졌고 밤 8시에야 끝이 났다.
팀원 한 명이 배가 고프다고 말하자 누군가가 숯불구이를 먹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약속이 정해졌다.
“올해 취업이 어렵다던데. 선배들도 많은 분이 아직도 자리를 못 잡으셨다더라. 대학 4년 중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건 3년뿐이네.”
한 팀원이 갑자기 말했다.
“취업은 무슨! 난 이번 학기를 재수강 없이 잘 보내는 게 소원이야!”
그 남자애는 말하고 나서 안희연을 향해 두 손을 모았다.
“공부의 신, 제발 제 성적을 지켜주소서! 공부의 신께서 홀로 학교와 대치하는 모습은 정말 멋졌어요. 저희의 본보기입니다!”
다른 몇 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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