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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녀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는 고현준의 목소리에는 끝없는 그리움이 묻어있었다. 안희연은 눈썹이 미세하게 떨렸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현준 씨, 정신 차려!” 안희연이 조금 더 큰 소리로 말하며 그의 얼굴을 가볍게 두드려 깨우려 했다. 1분이 지나고 남자는 다시 눈을 떠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깊고 진지했으나, 술에 취해 촉촉하게 젖어 있어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은 두렵기까지 했다. 이 모순된 모습은 안희연의 심장을 덜컥하게 했다. 안희연은 놀라서 그대로 멈췄다. 고현준이 이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곧 그는 다시 평소처럼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고현준은 시선을 피하며 안희연의 허리를 잡아 옆자리에 앉히고는 다시 술을 들이켰다. 갑작스럽게 몸이 옆으로 밀려난 안희연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곧장 옆에서 태연하게 자신을 옆으로 옮겨놓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준 씨, 이제 정신이 좀 들어?” 고현준은 대답하지 않았고,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술잔을 들던 손이 잠시 멈칫했다. “당신 위가 안 좋잖아. 그만 마셔.” 안희연은 그의 술잔을 빼앗으며 말했다. “어디로 돌아갈 거야? 내가 사람 불러서 데려다줄게.” 고현준은 제도에 집이 여러 채 있어 보통 자주 다니는 곳에는 비상용 집을 두고 있었다. “네가 신경 쓸 일 아냐.” 고현준은 차갑게 거절했다. 안희연은 그를 흘겨보면서 술잔을 빼내고는 참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현준 씨, 태윤 씨가 당신 데려다주라고 해서 온 거야. 내게는 당신을 안전하게 집에 보내야 할 의무가 있어.” “무슨 의무?” 고현준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 안희연은 말문이 막혔다. “만약 아내의 의무를 말하는 거라면 너랑 같이 집에 갈게.” “...” 안희연은 결국 뒤돌아 술집 직원을 불렀다. “이 사람의 술을 다 치우고 지켜보다가 이 주소로 데려다주세요. 그리고 보살펴줄 사람 하나 붙여주세요.” 그녀는 제일 가까운 고현준의 집 주소를 알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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