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안희연!”
그녀의 말은 고현준의 귀에 거슬렸다.
“현준 씨, 당신은 내 남편이야. 그런데 내가 아플 때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갔어. 그리고 낙찰받은 주얼리를 다른 여자한테 줬잖아! 세상에 이런 남편이 어디 있어?”
분명 마음속에는 안수지를 좋아하고 있으면서 가끔 와서 자신을 떠보는 그를 이제는 더는 견딜 수 없었다.
안희연은 문득 왼손 손목에 아직 빼지 않은 옥 팔찌가 있다는 게 생각났다. 오른손으로 힘을 줘서 빼려고 하니 왼손 손등이 스쳐서 빨갛게 달아올랐다.
고현준은 그런 그녀의 행동을 멈추기 위해 덥석 그녀의 손을 잡고 물었다.
“무슨 주얼리?”
“경매에서 낙찰한 블루 사파이어 말이야. 수지 언니가 착용하고 와서 내 앞에서 자랑하더라.”
안희연은 깊게 한숨을 들이쉬었다.
“내가 직접 봤어. 고나현도 봤어. 인정 안 할 생각이야?”
고현준은 생각나서 말했다.
“엄마가 나한테 그 블루 사파이어 반지를 달라고 했어.”
안희연의 마음속에서 타오르던 분노의 불길이 순간 사그라들었다.
“당신... 어머님께 드렸어?”
안희연은 의아하게 물었다.
“근데 그게 왜 수지 언니한테 있는 거야?”
그녀는 어려서부터 주얼리를 많이 봐왔었는데 그렇게 큰 치수의 보석은 유일무이한 것이어서 안희연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안수지의 손에 있는 게 바로 경매장에 있던 그 물건이었고 보석의 빛 굴절 정도를 봐서는 가짜일 가능성을 거의 배제할 수 있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난 안희연은 가고 오던 학생 중 많은 사람이 자신과 고현준을 몰래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모두 흥미진진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
안희연은 바로 고개를 숙이고 고현준의 손목을 끌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고현준은 자신의 손목을 잡은 여자의 손을 보더니 그녀가 끄는 대로 끌려갔고 긴 다리는 걸음을 옮기기 힘든 것처럼 느릿느릿하게 따라갔다.
“희연아, 남자친구야?”
가다가 마주친 여자 선배가 안희연이 고현준의 손목을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아니에요! 선배님, 제가 일이 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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