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아침 햇살이 고씨 가문 저택을 비추고, 안희연은 윤은하 옆에 있던 도우미에 의해 잠에서 깼다.
“사모님, 일어나셔야 해요.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안희연은 ‘손님'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졸음이 확 달아났다.
몸을 움직이자마자 온몸에 통증이 느껴졌고, 팔부터 허벅지, 쇄골, 허리 쪽 새하얀 피부에 선명한 붉은 키스 마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40대 중년 여성인 도우미는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고, 슬며시 얼굴에 놀리는 듯한 미소가 번졌지만 고현준의 아내라는 것을 떠올리고 애써 참았다.
안희연은 어젯밤 일을 떠올리며 사람이 밤에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는 걸 인정했다.
그러나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고 갈등할 것도 없었다. 성인 남녀 사이에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며 단지 한 순간 마음이 동했을 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늘 안희연이 입을 의상은 푸른색 자수를 놓은 개량 한복이었는데, 팔은 소매에 가려지지만 쇄골은 파운데이션으로 가려야 했다.
안희연이 이제 막 침실을 나서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안희연, 어디야? 왜 안 보여?”
퉁명스러운 안영해의 목소리엔 질책이 담겨 있었다.
전화기 너머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도착한 것 같았다.
안희연은 일이 있었다고 말하고는 서둘러 파티장으로 향했다.
고씨 가문의 사돈인 안씨 가문 사람들은 도착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빠.”
안희연은 인파 속에서 안씨 가문 사람들을 보았다.
안영해는 정장을 차려입었고 민채린과 안수지도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안준택은 옆에서 건들거리며 똑바로 서 있지도 않았다.
안희연은 직접 그들을 데리고 가서 윤은하에게 인사를 건넸다.
“희연아, 생신 축하 선물 가져왔지?”
민채린이 웃는 얼굴로 옆에서 물었다.
“무슨 선물이요?”
안희연이 의아해하자 안수지가 웃으며 덧붙였다.
“당연히 우리 가족이 어르신께 드리는 생신 선물이지. 그 에메랄드 팔찌가 안씨 가문에서 어르신께 드리는 생신 선물이라며?”
‘그걸 노리고 있었구나.’
안씨 가문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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