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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고씨 가문의 묘지는 몇 킬로미터 떨어진 산에 있어 안희연이 오후에 홀로 고경주를 조문하고 돌아왔을 땐 이미 저녁이 다 되었다. 그녀는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렸는데, 특히 여자 쪽의 분위기가 전보다 심각해 보였다. 대놓고 경멸하던 전과 달리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훨씬 조심스럽고 정중해졌다. 안희연의 의아함을 눈치챈 고나현이 케이크를 먹으며 곁으로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요?” “무슨 일인데요?” 안희연은 그녀가 먼저 말을 걸어오자 제법 호기심이 동했다. 고나현은 목소리를 낮추며 손을 내밀었다. “나한테 100만원만 부면 사실대로 말해줄게요.” “말 한마디에 100만원이요? 사기꾼이랑 거래 안 해요.” 안희연은 말하든 말든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이참!” 고나현은 안희연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오빠는 지난번에 천만원이나 줬는데 왜 이렇게 짜게 굴어요?” 지난번? 안희연은 곧바로 식당에서 고현준의 밤 기술이 좋지 않다고 말했던 게 떠올랐고 당시 얼마 지나지 않아 고현준은 바로 그 말에 보복했었다. 역시, 고나현이 일러바쳤나 보다. “오빠 기술이 정말 형편없어요?” 고나현이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내가 배울 수 있게 영상 자료 좀 구해줄 수 있는데...” “됐어요. 뭘 구해요. 필요 없어요!” 자기가 했던 말이 떠오른 안희연의 귀가 살짝 빨개졌다. “얼른 계좌 보내요!” 안희연은 단순히 그녀의 입막음을 하려고 용돈 20만원을 보냈다. “겨우 20만원?” 고나현이 불만스러운 듯 입을 삐죽거렸다. “난 아직 학생이라 돈이 없어요.” 안희연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알았어요.” 고나현은 주위를 둘러보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작은 손으로 붉은 입술을 가린 채 안희연에게 속삭였다. “고모가 언니 험담을 했는데 오빠가 고모부 쪽 계약 하나를 가로챘어요. 오빠가 아직도 언니를 무척 사랑하나 봐요!” 안희연은 오전에 고진희와 권혜수가 쑥덕거리던 말이 떠올랐다. “내 험담이란 건 어떻게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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