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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들러붙는다고? 하긴, 그들 눈에 자신은 그런 사람일 거다. 한 달 전이었다면 안희연은 고진희의 말에 상처받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아무런 마음의 동요도 없었다. 안희연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고모님, 현준 씨가 아무리 저를 싫어해도 이혼하지 않는 한 저는 이 집안 사모님이에요. 제가 조미연 뺨을 때려도 아무도 감히 뭐라고 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조미연 엄마와 가깝게 지내던 고진희는 오늘 그동안 쌓였던 앙금까지 모아서 화풀이하는 거다. 안희연은 왼손으로 오른쪽 손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막말로 제가 지금 고모님 뺨을 때려도 안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고모님이 무슨 짓을 했길래 제가 그렇게 화를 냈냐고 묻겠죠.” “너, 너...” 고진희는 화가 나서 떨리는 손으로 안희연에게 삿대질하다가 이내 무언가 떠올랐는지 피식 웃었다. “안희연, 너 아직 네 시어머니 만나지 못했지? 여사님이 감싸주면 뭐 해, 지혜주가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네가 언제까지 사모님 노릇할지 두고 볼게.” 지혜주, 고현준의 어머니다. ... “사모님, 어르신께서 찾으세요!” 안희연이 거실로 돌아오자 한 도우미가 말을 전하며 그녀를 서재로 안내했다. 상석에는 백발의 건장한 노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는데, 탁한 노인의 눈빛이 아직 예리한 걸 보아 젊은 시절에 독한 사람이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왼쪽에 앉아 차분히 차를 마시는 고현준의 아우라는 노인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할아버지,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안희연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몸은 괜찮아.” 고범석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혹시 현준이랑 싸웠니?” 안희연은 무의식적으로 고현준을 바라봤다. 할머니 생신이 지날 때까지 이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에게 잇따라 질문을 받을 줄은 몰랐다. “걔는 보지 말고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 안희연이 고범석을 돌아보았다. “할아버지, 어떻게 아셨어요? 고범석은 대답 대신 말했다. “결혼은 장난이 아니야. 너희 둘은 어렵게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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