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고현준이 재벌가의 후계자로서 안희연이 이런 체면 깎이는 행동을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살짝 들고 쌀쌀하게 말했다.
“그냥 와봤어. 내가 준 선물이 아직 원래 주인한테 있는지 확인하려고.”
주변 사람들은 그의 말뜻을 바로 알아챘다.
고현준이 안희연에게 준 선물은 오직 그녀의 것이며 설령 그녀가 실수하더라도 그가 책임지고 감싸겠다는 의미였다.
조미연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고현준은 안희연을 두둔하는 동시에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사람은 곧 이혼할 사이 아닌가?
그렇다면 고현준은 오히려 안희연이 망신당하고 조롱받는 걸 즐겨야 하는 거 아닌가?
손님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당황했다.
‘이혼한다면서? 이게 이혼하는 사람의 태도야?’
조미연은 수치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순간적인 충동으로 그녀는 목에 걸려 있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벗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
“안희연, 가져가려면 가져가! 나는 조씨 가문의 장녀야! 좋은 액세서리는 얼마든지 많아! 너처럼 그런 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안희연은 전혀 개의치 않고 가정부에게 눈짓해 목걸이를 챙기게 했다.
조미연은 그 모습을 보고 울고 싶어졌다. 빌려온 목걸이를 도박에서 져서 날려버리다니, 집에 가서 뭐라고 말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나 이미 사람들의 관심은 그녀에게서 멀어진 지 오래였다.
그 누구도 상심에 빠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고현준 씨는 어쩐 일이세요?”
나미래는 분명 그를 초대한 적이 없었다.
고현준은 담담하게 답했다.
“할머니께서 생일 선물을 전해드리라고 하셔서요.”
나미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와 고현준의 할머니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데 굳이 생일 선물을 보낼 이유가 있나?
나미래는 안희연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희연아, 생일 선물 핑계로 너 보러 온 거 같은데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안희연은 난감한 듯 답했다.
“하지만 어제 할머니께서 직접 말씀하신 건 맞아.”
“할머니 완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