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1분 정도 지나고 나서 방우혁은 손을 멈췄다. 이때, 그의 주변 바닥에는 수십 명의 싸움꾼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중에는 정신을 잃은 사람도 있었고 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바닥에는 쇠몽둥이가 널브러져 있었고 어떤 것들은 구부러져 있었고 어떤 것들은 부러져 있었다. 이 장면을 직접 보고 충격을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경비원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연결되기도 전에 그 수십 명의 싸움꾼들은 이미 모두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지나가던 차들과 행인들은 리센트 아파트 입구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고 하나같이 안색이 변하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패거리 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한패이고 그들을 쓰러뜨린 사람이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는 방우혁이라는 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밥 먹고 운동 좀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면 그는 한 방에 수십 명의 싸움꾼들을 쓰러뜨릴 수도 있었다. 고개를 돌리니 황희숙과 유슬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 다가가 여전히 멍해 있는 두 모녀를 향해 그가 입을 열었다. “그만 올라가요.” ... 그날 밤, 누가 소식을 퍼뜨렸는지 강해시의 지하 세계 전체가 뒤흔들렸다. 이진명의 소중한 아들 이성재가 술집에서 폭행을 당했고 이진명은 부하 40여 명을 보내 그 사람을 찾아가 결판을 냈는데 결국 그 40여 명의 싸움꾼들이 급히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 이 소식은 빠르게 퍼졌고 불과 몇 시간 만에 강해시 지하 세계 전체가 다 알게 되었다. 이진명은 강해시 지하 세계에서 확실히 큰 인물이었고 세력이 매우 강해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이렇게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충격을 받은 한편 고소해했다. 평소에 어디를 가나 오만방자한 모습을 보이던 이진명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당하게 되었으니... 5성급 호텔의 방 안, 머리에 문신을 한 대머리 남자의 전화가 갑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