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방우혁이 실제로 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손을 쓰기 전에 분명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그녀의 안색이 조금 굳어졌다.
“사람 마음이 참 무섭지. 너처럼 이렇게 악랄한 사람을 본 게 한둘이 아니야. 그 사람들 중에서 아마 네가 가장 어릴 거고.”
방우혁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당황한 척하던 얼굴을 거두고 대신 웃음을 지었다.
“네가 봤으면 뭐? 여기는 카메라도 없고 다른 행인들도 없어. 네가 한 말은 증거가 안 된다고.”
그녀는 조금도 꺼리지 않고 당당했다.
이곳은 그녀가 고민 끝에 선택한 곳이었고 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손을 쓸 수 있는 곳이었다.
한소유한테 복수하기 위해 그녀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칼로 얼굴을 찌른다거나 골목으로 데려가 건달에게 넘겨준다거나...
그러나 이런 방법은 그녀까지 발을 빼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한씨 가문의 실력이라면 자신의 최후가 매우 비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가장 절묘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한소유에게 복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로 위장할 수도 있고 그녀는 어떠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었다.
“다른 증거는 필요 없어. 내가 봤다는 게 바로 증거니까.”
“하하하...”
조수연은 큰소리로 웃었다.
“방우혁.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한소유는 이미 죽었고 넌 날 어떻게 할 수가...”
철썩.
그가 한 발 앞으로 다가가 조수연의 뺨을 내리쳤다.
비명과 함께 그녀의 이빨이 몇 개 날아갔고 바닥에 쓰러진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해졌다.
“한소유도 이번 일로 정신을 차려야 할 거야. 그리고 넌 진짜 구제 불능이야.”
말을 마친 방우혁은 다리 위에서 강물로 뛰어들었다.
잠시 후, 강물에서 뛰쳐나온 그가 한소유를 해안가의 바닥에 내려놓았다. 한소유는 큰 문제가 없었고 강물을 많이 먹어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사실 조수연이 손을 쓰기 전에 막을 수 있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바보 같은 한소유에게 교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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