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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그 말에 지동휘와 지유미는 긴장한 얼굴로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부형준이 거만한 성격이고 다른 사람들을 깔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가 정말로 이렇게 상대방의 체면을 전혀 생각해 주지 않고 대놓고 상대방을 무시할 줄은 몰랐다. “부형준 씨...” 지동휘가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 이때 방우혁이 입을 열었다.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나요? 저는 꼭 정보를 살 거라고 한 적이 없는데요.” 부형준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그쪽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 알고 있죠.” “그래요? 그러면 3천 년 전 사라진 신도천서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나요? 2천 년 전 갑자기 사라진 흑묘파에 대한 정보는 알고 있나요?” 방우혁이 덤덤히 한 말에 부형준의 안색이 달라졌다. 방우혁이 말한 신도천서나 흑묘파는 그가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에 관한 정보도 없었다. “자기 마음대로 지은 단어 몇 개를 말하면 내게 정보가 부족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정말로 무식한 청년이군요. 이 강남에서 내 손에 정보가 가장 많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유명한 무도 종사들도 나를 정중히 대해야 하는데 말이죠.” 부형준은 말을 마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청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거래할 마음이 사라졌어요. 그러니까 얼른 나가요. 나는 계속해 포커를 할 거예요.” 부형준은 그렇게 말하면서 떠나려고 했고 옆에 있던 지동휘 부녀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부형준이 이렇게 까다롭게 굴 줄은 몰랐다. 다짜고짜 거래하지 않겠다고 하다니. “부형준 씨, 방우혁 씨는 저희 지씨 가문의 귀한 손님이에요. 그러니 부디...” 지동휘가 앞으로 나서면서 부형준을 설득했다. 그러나 부형준은 소맷자락을 휘날리면서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저 청년이 지동휘 씨 아들이라고 해도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에요. 전 저 청년과 거래할 생각이 없어요. 무도 종사라고 해도 저한테 거래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어요!” “부형준 씨...”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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