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역시 지욱이는 마음도 넓어. 나였다면 틀림없이 방우혁이 애원할 때까지 반격했을 거야.”
“그래. 양지욱은 몸도 건장하고 실력도 강하잖아. 정말로 반격했다면 방우혁은 오늘 입원해야 했을 거야. 양지욱처럼 좋은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다니, 방우혁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걸까?”
“내 생각엔 질투 때문 아닐까? 지욱이가 돈이 많잖아. 게다가 자기보다 키도 크고 잘생겨서 불만이었나 보지.”
주변 친구들이 수군댔다. 그들은 방우혁이 본인들의 대화를 들어도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방우혁은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양지욱이 연기하는 걸 지켜보았다.
이때 한소유가 갑자기 방우혁의 앞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방우혁, 양지욱에게 사과해.”
방우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없이 한소유를 바라보았다.
“어서 양지욱에게 사과하라니까! 네가 잘못한 거잖아!”
한소유는 고개를 들어 방우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목청을 높였다.
그 광경을 본 양지욱은 매우 의기양양했다.
그가 연기한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그는 방우혁과 한소유 사이에 갈등이 생기길 바랐다.
방우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욱이가 이렇게 심하게 다쳤는데 사과 한마디 하지 않으려는 거야? 인간의 탈을 쓴 짐승도 아니고!”
“그러니까 말이야. 지욱이가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사과 한마디 안 하잖아.”
“사과 안 할 거면 당장 꺼져! 지욱이 돈으로 밥 먹을 생각은 하지 말고 꺼지라고!”
한 남학생이 나서서 외치자 다른 이들도 줄줄이 맞장구를 쳤다.
“꺼져!”
한소유는 방우혁을 바라보면서 결연한 눈빛으로 말했다.
“방우혁, 양지욱에게 사과해. 그러면 다들 널 용서해 줄 거야. 그리고 지욱이도 네게 책임을 묻지 않을 거야...”
방우혁을 파티에 데려온 건 한소유였다. 방우혁이 양지욱을 때렸으니 한소유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고 반드시 조서연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안겨주어야 했다.
한쪽은 가장 친한 친구이고 다른 한쪽은 방우혁이었다.
만약 양지욱이 잘못한 일이라면 한소유는 당연히 망설임 없이 방우혁의 편을 들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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