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맞다, 너 오빠 있지 않아?”
방금 서북에서 만난 적 있던 당풍이 떠오른 방우혁이 옆에 있던 한소유에게 물었다.
“우리 오빠는 남도에서 대학 다니고 있어. 방학 때나 집에 오고 평소엔 학교에만 있어.”
한소유가 대답했다.
방우혁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한소유는 별로 먹지 않고 계속 방우를 관찰하고 있었다.
평소 방우혁은 늘 나른하고 세상만사 무관심한 태도였는데 의외로 밥 먹을 때는 굉장히 진지했다. 심지어 하나하나 음식 평가까지 하면서 먹었다.
‘도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지?’
한소유는 예쁜 눈으로 방우혁을 빤히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식사를 마친 후, 방우혁은 2층으로 올라가 쉬고 있던 한 어르신을 살펴봤다.
지난번 침 치료 이후, 노인의 몸 상태는 확연히 좋아졌다. 기침도 줄었고 수면 중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
“어제 소유가 방 신의님이 준 약재를 가져와서 아버지께 한 첩 달여 드렸더니 어젯밤 오랜만에 단잠에 빠졌습니다. 정말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한명수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요수 내단을 되도록 많이 모아주시면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죠.”
방우혁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방우혁이 한씨 가문을 떠나려 할 때, 한소유가 따라 나왔다.
“운전기사 불러서 집으로 데려다줄까?”
한소유의 질문에 방우혁이 무심하게 대답했다.
“아니야. 밥도 먹었으니 산책이나 할 겸 걸어갈게.”
“아, 그래...”
한소유는 어정쩡하게 대답하며 방우혁의 뒤를 따랐다.
몇 걸음 가던 방우혁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넌 왜 날 따라오는 거야?”
“나, 나도 그냥 산책하려고...”
한소유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변명했다.
방우혁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계속 걸어갔다.
2분쯤 지나자 한소유가 드디어 용기를 내어 물었다.
“방우혁, 난 네가 왜 다른 사람들과 다른지 알고 싶어.”
방우혁이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한소유 앞으로 다가갔다.
“넌 여전히 날 궁금해하는구나. 내가 뭐라고 했지?”
호기심은 사랑의 시작이란 말을 한소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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