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백대진은 방우혁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를 보는 순간 가슴 한가운데가 싸하게 얼어붙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오른손에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백대진은 얼굴빛이 살짝 변하더니 오른손에 온 힘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방우혁의 손은 마치 강철처럼 단단했다. 아무리 온몸의 기운을 끌어다 써도 미동조차 없었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
방우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와 동시에 그의 손에 더 강한 힘이 들어갔다.
백대진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이내 푸르스름하게 질렸고 이마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는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비명을 참지 못하면 여기서 체면이 완전히 끝장이기 때문이었다.
“아... 기억났어요. 어제 우리 집 텃밭 근처에서 몰래 기웃거리던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죠?”
방우혁은 아무렇지 않게 중얼거렸으나 그 말을 들은 순간 백대진의 얼굴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어떻게 알았지? 분명 어제 완벽하게 숨어 있었는데... 눈치 못 챈 줄 알았잖아... 아니, 설마 그때 이미 들켰던 건가?’
백대진은 땀이 점점 더 흘러내리고 손에는 마비가 오는 듯한 고통이 퍼져갔다.
이러다간 손뼈가 몽땅 박살 날지도 몰랐다.
그때, 방우혁은 문득 손을 놓았다.
그러곤 가볍게 백대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백대진은 간신히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지금 그의 오른손은 거의 감각이 없는 상태였다.
“하하. 좋은 만남이었네요.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수도 있겠어요. 다음에 또 봐요.”
양소영은 억지로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대진도 방우혁을 짧게 노려본 후 양소영을 따라 조용히 떠났다.
두 사람이 떠난 뒤, 한명수가 조심스레 물었다.
“우혁 씨, 혹시 저 둘을 아시는 겁니까?”
“아뇨, 전혀요.”
방우혁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양소영, 그리고 그 양 아가씨, 백대진...’
명백한 건 그 양 아가씨는 양소영의 딸일 가능성이 높았고 어제 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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