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그는 하진 아가씨가 고씨네 노부인을 폭행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만들러 가야 했다! 고오한은 즉시 소운이 찾은 주소를 들고 직접 사람 잡으러 나섰다. 소운이 추적한 위치는 그들이 있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강원의 운전 속도와 고오한의 실력으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곧 사람을 잡아올 것이다. "그럼 이제 제가 할 일은 없네요. 저는 작업할 프로그램이 있어서 먼저 방에 돌아갈게요." 소운은 방에 돌아가서 꼬마 제자가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몰래 귀띔이라도 해줄 생각이었다. "너 가지 마.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았어. 네 도움이 꼭 필요한 일이야." 진구는 경도준이 지시한 일을 잊지 않았다. 내일 하진 아가씨가 노부인 폭행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전의 상황을 놓고 보면 고씨네 가문 사람들이 고정국과 한패가 되었기에 진짜 증거를 수집하는 건 어려울 것이다. 기껏해야 돈으로 한 두 사람의 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핮지만 지금의 이런 상황에서 돈을 써서 한 두 사람의 말을 바꾸는 건 고씨네 가문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 고씨네 가문에서 한 두 사람이 나서서 고하진을 위해 증언을 한다고 해도 큰 소용이 없을 것이다. 만약 노부인이 또 나서서 불난 집에 부채질 하면 그 한 두 사람도 무용지물이 될 게 분명했다.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고하진이 사람 매수해서 가짜 증언을 했다고 오해 받을 가능성도 있다. 진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거면 차라리 가짜를 만들면 되잖아! 이건 소운이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고씨네 가문 사람들이 염치 없고 뻔뻔하니 그런 사람을 상대할 때에는 비상 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법이야! 소운은 순간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그럼 꼬마 제자에게 귀띔해줄 기회도 없는 거야? 그는 진구를 한바탕 두드려 패고 싶었다. "무슨 일이야?" 하지만 그는 지금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진구가 시키는대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 "인테넷에 하진 아가씨 관련 루머 떠도는 거 알고 있어?" 진구는 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