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장
큰 형님이 그 여자가 위층에 없다고 확고하게 말했다.
게다가 그의 직원도 다시는 전화를 하지 않았기에 초림은 큰 형님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형님, 아가씨가 위층에 없으면, 직원 휴대폰이랑 목소리는 어떻게 된 걸까요?"
초림이 경도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한 초림은 안색이 바뀌며 말했다.
"둘째 형님 전화예요."
순간 그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지 말고, 묻지 말아야 할 일은 묻지 말라고 했던 둘째 형님의 당부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이렇게 큰 사달을 일으키고 말았다.
이 일은 확실히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그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경도준은 시선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 둘째가 데려온 사람이니 아마 그녀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넷째야, 일은 해결되었어?" 전화 너머에서 남자의 느긋하고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해결된 거겠죠." 아직도 어리둥절한 초림은 확신할 수 없었다.
전화 너머에서는 잠시 침묵하더니 더욱 낮은 목소리로 갑자기 생뚱맞은 화제로 말을 돌렸다.
"너의 팀장에서 휴대폰 하나 사줘."
그리고 별다른 말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네? 알겠어요." 초림도 바보가 아닌 이상 둘째 형님의 말 뜻을 바로 알아들었다.
팀장의 휴대폰은 그 여자가 간 것이었다.
때문에, 큰 형님 말대로 그 여자는 정말 위층에 없었다.
이 일은 그의 잘못임이 분명했다. 그녀는 원래 그를 도와주러 온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그녀의 허락 없이 그녀의 정보를 유출한 탓에 큰 형님까지 찾아오게 하고 그녀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게 되었다.
게다가 그녀의 기획안은 휴대폰 하나가 아니라 백 대 천 대의 가치가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
그는 단지 큰 형님을 위해 그녀를 붙잡아둘 생각만 하느라 해당 보수를 주지도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고맙다는 말조차 안 한 것 같았다.
이 일은 그가 너무 의리 없고 무례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둘째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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