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그때가 되면 자신이 붙잡을 수 있을까?
초림은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저 형님이 얼른 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넷째 형, 영상 왜 삭제했어. 이제 정면 사진 보내는 거야?]
막내 백용은 나이가 어려 호기심이 강했다.
[정면 사진 없어. 아무것도 없어. 아무 생각도 하지 마.]초림은 지금 불안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누구길래, 왜 고작 3초도 안 되는 영상을, 그것도 뒷모습만 있는 영상에 큰형을 불러오게 된 걸까.
[너무하네.]
[인정 없이.]
[넷째 형, 형수님한테 들킨 거야?]
백용은 단박에 알아맞혔다.
[진짜로 형수님이야?]
[진짜로 형수님이면 밤에 한 번 모이자. 우리도 형수님 소개 좀 받고.]
[좋은 생각이야. 그럼 거렇게 하는 걸러, 넷째 형이 준비해.]막 차에 타 현장으로 향하던 경도준은 형수님 소리에 안색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초림은 지금 심장이 불안했다. 원래는 눈앞의 이 아름다운 여자가 둘째 형수님일 줄 알았는데 방금 전 영상 속의 뒷모습만으로 큰형을 불러온 것을 봐서는 이 일이 간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둘째 형수님이라면 일이 너무 커졌다.
“됐어요, 기획안 다 썼어요. 이제 프린트하면 돼요.”
고하진은 이미 임무를 완수했다. 선배는 그저 기획안을 쓰라고만 했으니 이제 가면 그만이었다.
초림은 그 말에 정신을 차렸다. 이렇게 빨리 완성이라니, 고하진이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는 것을 본 초림은 조금 조급해졌다.
형이 반드시 사람을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정말 고마워요. 저녁에 같이 식사 한 끼 합시다.
초림은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불러 세우는 수밖에 없었다. 다만 초림은 이 미인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됐습니다. 일이 있어서요.”
고하진은 곧바로 등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
초림은 그녀를 부르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아직 그녀의 이름도 모른다는 것이 떠올랐다. 둘째 형이 쓸데없는 질문은 하지 말라고 했었다.
초림은 하는 수 없이 계속 핑곗거리를 찾았다.
“이 케이스에 대해서 당신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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