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고오한은 방금 채취한 지문을 가지고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경도준은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선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도련님, 하소백 씨를 만나러 가시겠습니까?”
진구는 자신이 경도준을 여기로 오게 만든 핑계가 떠올랐다. 비록 핑계이긴 했으나 하소백을 찾아가는 건 사실이었다.
경 회장 쪽에서는 재촉을 했고 하소백은 행적이 묘연해 찾기 힘들었는데 이왕 올라온 김에 만나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
경도준은 딱히 반대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당부한 일은 반드시 해내야 했고 그도 하소백이 궁금했다.
진구는 1908호실 앞으로 다가가 예의를 갖춰 문을 두드렸지만 방안은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진구는 몇 번을 다시 두드렸지만 방 안에는 여전히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하소백 씨가 방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안 돌아오셨나 봐요.”
“하소백 씨는 퇴실은 하지 않았으니 분명 돌아오실 겁니다. 하소백 씨가 연경 호텔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이제 일이 쉬워졌어요.”
진구는 경 회장이 당부한 일은 반드시 잘 처리해야 하며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소백을 예의 주시하고 무슨 소식 있으면 나한테 알려.”
경도준은 1908호실을 쳐다보다 눈동자를 슬쩍 옮겨 옆방에 있는 고하진의 방을 쳐다봤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두 눈이 점차 어두워졌다.
“네”
진구는 자신의 도련님은 회장님이 주신 일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고하진 쪽에는 나중에 지문 검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그때 1909호 실 방 안은 조금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아까 저 사람 누구야?”’
도준엽이 조금 굳은 얼굴로 묻었다.
“지문은 왜 달라는 거야?”
누구냐고? 고하진은 고하윤을 쳐다봤다. 그녀는 그가 누군지는 몰랐지만, 그가 고하윤의 친부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누군지 몰라? 그러면서 지문을 줘?”
도준엽은 고하진이 모르는 줄 알고 눈에 띄게 놀랐다.
그는 고하진이 늘 신중하고 세심하다는 것 알고 있어 고하진이 상대의 신분과 목적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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