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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장

그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잘못 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저 여자는 절대로 남에게 함부로 휘둘리는 토끼 같은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여우였다. 아니, 한 마리의 늑대였다. 그래서 그는 이어서 벌어질 일들이 기대가 됐다. “도련님, 결혼식이 계속 이어지는데 뭐라도 하셔야 하지 않겠어요?” 그의 도련님은 고하진이 그날 밤의 여자가 아닌지 의심을 하고 있지 않은가? 설령 의심뿐이라고 해도 고하진이 이대로 진우빈과 결혼을 하게 둘 수는 없었다. “도련님, 아니면 제가 가서 결혼식장 터트릴까요.” 진구는 지금이 결혼식장을 터트릴 기회라고 생각했다. 설령 고하진이 자신의 도련님이 찾는 여자가 아니라고 해도 저렇게 불쌍한 고하진 씨가 진우빈 같은 양심도 없는 자식과 결혼을 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진씨 가문에 좋은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었다. “네가 할 필요 없어.” 경도준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예상이 맞다면 진정한 재미는 이제 곧 시작이었다. 자신이 나설 필요가 없다니? 설마 도련님께서 직접 나서시려는 걸까? 진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2층의 결혼식장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정말로 한 무리였다. 게다가 엄청 많았다. 대충 8, 90명은 되어 보였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다 있었다. 방송국 기자부터 언론사 기자, 몇몇은 사장 같아 보였고 농부도 일부 보였고 중년 여성, 노인, 아이까지 일가족을 다 끌고 온 듯한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결혼식장에 밀려드는 장면은 조금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게다가 하나같이 씩씩대면서 들어온 탓에 무슨 원한이라도 진 듯 무섭기 그지없었다. 그 광경을 보던 사람들 모두가 멍해졌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도련님, 저 사람들 뭐예요?” 진구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방금 전에 도련님이 자신에게 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설마 도련님이 부른 사람인 걸까? 하지만 이건 도련님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진 씨네 가주인 진언명은 별안간 쳐들어온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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