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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경도준은 그런 그녀의 눈빛이 귀엽고 생동감 넘치게 느껴졌다. 심지어... 사람 마음을 근질근질하게 하고 있었다. 그는 그날 밤이 떠올랐다. 그때 물빛을 머금은 그녀의 눈빛도 이리 사람 마음을 자극했을까...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지 않았을까... 경도준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있었다. 진구는 얼떨떨해졌다. 평소에 담배를 거의 피우지 않는데다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운 적도 없는 분이다. 경도준은 담배에 불을 붙이지 않고 그저 손가락 사이로 빙빙 돌리고 있었다. 진구는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도련님이 언제부터 이런 습관이 생긴 거지? 왜 담배를 가지고 노는 거야? 진구는 자신의 도련님이 누군가를 때리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그리고 도련님 아니어도 그가 나서서 사람을 패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련님, 저 집안 사람들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고진그룹을 통째로 꿀꺽했으면 됐지 왜 고하진 씨의 목숨까지 노리는 건지 모르겠어요. 너무 뻔뻔하잖아요. 고하진 씨 너무 불쌍해요.” 불쌍? 불쌍하다고? 곧 있으면 한바탕 피바람을 일으킬 여우가 뭐가 불쌍하다는 거지? 비록 멀리 떨어져 있긴 해도 경도준은 그녀의 눈동자에서 음흉한 기운을 분명히 발견했었다. 대체 무슨 연극을 보여주려는 걸까? “고하진 씨, 오늘 고하진 씨의 결혼식이긴 해도 이원명의 사건과 연관이 있기도 하고 증거도 다 나온 이상 저희도 공정하게 처리할 수밖에 없어요. 협조 부탁드릴게요.” 이국장은 인정과 공정심을 지극히 다 갖춘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고하진은 여전히 정의롭고 늠름한 모습을 보이는 이국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저 동영상 속에 있는 사람이 제가 이닌데요.” 고하진은 매우 무고한 표정이었고 청산수와도 같이 거짓 하나 들어있지 않는 맑은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저 단순한 사실만을 말하고 있는 사람마냥 논쟁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경도준은 물처럼 맑아 보이는 그녀의 태도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흥미진진하네! “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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