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이 모든 건 진 여사가 계획한 절차였고 이국장도 진 여사 쪽의 사람이다. 동영상 속에서 이원명은 손으로 범인을 잡은 게 확실했고 상처는 그대로 구경꾼들한테 보여줄 수도 없다. 그녀가 이 현장에서 영상 속의 여자와 다르게 잡힌 상처가 없다는 게 보여지면 진 여사의 계획은 진행될 수도 없다. 이 사건은 고작 며칠 전에 벌어진 일이니 말이다. 다만 이원명이 범인을 분명 잡았었으니 물증 감정은 피할 수가 없다. 진 여사의 계략은 참으로 흠잡을 데가 없다. “그래요.” 고하진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거절하면 다음 연극을 볼 수가 없다. 진 여사가 이토록 힘겹게 무대를 만들고 배우를 찾아왔는데 어떻게 진 여사의 호의를 저버릴 수가 있겠는가! 그녀는 더 재미진 연극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진 여사가 도끼를 들어 제 발을 찌르게끔 말이다! 누군가는 고하진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고하진도 멍청하지! 이건 분명 진 여사가 꾸민 짓이고 어차피 감정 결과도 고하진이 범인이라는 걸 가리킬 텐데 이 시점에서 살인 죄명까지 뒤집어쓰려는 거야? 나중에 어떻게 상황을 뒤집으려고 저래? 진 여사 또한 고하진한테 뒤집을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 어떠한 퇴로도 남겨두지 않는 인물이다. 이어 고하진이 승낙하자마자 한무리 사람들이 각종 관련 장비를 들고 나타났다. “이건 저희가 사전에 범인의 DNA를 감정했었던 결과예요.” 이국장은 자료 하나를 사람들한테 그대로 제시했다. “이제는 저희가 고하진 씨의 DNA 감정을 하려고 해요. 만일 대조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시 고하진 씨는 혐의를 이 자리에서 혐의를 벗을 수 있는 거예요.” 빠른 속도와 치밀한 준비력에 고하진은 웃음이 터져 나올 직전이었다. 고하진은 이국장의 손에 들린 감정 자료를 힐끔했다. 전에 DNA 검사를 한 적은 없지만 그녀는 자신하고 피해자의 혈액 감정이 무조건 일치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일에 고씨네 집안 사람들도 간섭했다는 게 분명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그녀의 피는 비교적 희귀한 혈액형이라 만일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