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이 시간에 경찰 서장인 서지민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그리고 서지민은 지금 통화 중이었다.
“도망갔으니까 지문 채취를 하려는 거지.”
“맞아. 목표는 정했어.”
“형이 잡으려는 사람을 그냥 도망가게 놔둘 수는 없잖아.”
고의정은 고하진의 일들을 생각하며 무의식적으로 그 사건에 집중이 되었다.
서하진이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라면?
서씨네 가문의 외아들인 서지민은 형이 없었다.
허나 평소에 자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진성의 칠성 그룹이라 불릴 정도였다.
경씨 가문의 큰 도련님은 그 무리의 선두인데 혹시 서지민이 말하는 형이 경도준인 건가?
우리 하진이를 괴롭힌 자가 경도준이라고?
설마?
어떻게 경도준일 리가 있어?
고의정은 마음속으로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했다.
경도준이 얼마 전에 호텔에서 고하진을 잡으려고 포위망을 쳤었다는 사실을 내부에 있는 사람들만 알고 있지만 고의정의 실력으로 그걸 찾아내는 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내 실체를 알아낸 고의정은 충격을 받았다.
정말 경도준이네!
우리 집 하진이를 괴롭힌 남자가 진짜 경도준이었네!
경도준 같은 자가 고씨네의 그놈들과 한패일 리가 없고 경도준의 인품과 성품으로 보아 한 여자를 강압할 자도 아니다.
곧이어 그는 경도준이 어젯밤 술을 마시고 9시쯤에야 방으로 돌아갔다는 걸 알아냈다.
그러니까 지금 밝혀진 진실은 하진이가 어젯밤 얼떨결에 경도준의 방으로 들이닥쳤다는 점이다.
앙심을 품은 사람으로 인해 약을 탄 음료를 마셨으니 어쩌면 하진이가 자발적으로 경도준 도련님을...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고의정은 마음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이 일을 어떻게 하진이한테 설명해야 되지?
초췌한 얼굴로 거실에 앉아 있는 연희선은 고의정이 들어오는 걸 보고 정신을 차렸다.
“돌아온 거야? 그럼 우리도 나가봐야지. 늦으면 할머니가 기분이 언짢아할 거야.”
고의정은 그제서야 오늘 할아버지 생신이라는 게 떠올랐다.
그들은 저택으로 가서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해줘야 한다.
“할머니는?”
고의정은 눈을 비스듬히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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