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어떻게 하기를 원해요?
하강우의 말에 양은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원래 아름다웠던 그녀의 얼굴은 독에 중독되어 창백해졌고 이제는 더욱 음침해져서 다소 무섭기까지 했다. 마치 호랑이 같은 모습이었다.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해요?”
양은지는 냉정하게 물었다.
“당연히 돈으로 보답해주셔야죠! 은지 씨는 이렇게 독채 별장에 살 정도로 돈이 많으니 치료비를 몸으로 지불할 필요는 없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정직한 사람이라 여성에게 치료비를 받을 때는 항상 돈으로만 받습니다. 아무리 예쁜 여자가 와도 돈 이외의 방식은 절대 받지 않아요.”
“당신...”
양은지는 화가 나서 몸이 더 아팠다.
“은지 씨, 화내지 말고 지금은 마음을 평온하게 가져야 해요. 그래야 몸속의 독충이 잠시나마 얌전해질 거예요.”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죠?”
“뭐가 일부러요?”
“뭘 일부러냐고요?”
양은지는 이를 악물고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 누가 날 정신병원에 보내겠다는 소리 따위 하랬어요? 제가 조금 화나게 하는 건 당연한 거죠. 저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이 아니에요. 하지만 굳이 고맙다고 안 해도 돼요. 우리 돈 얘기나 하죠. 독을 풀어주는 데 10억만 주시면 됩니다. 저희 마을의 물가가 낮아서요. 치료비는 항상 10억만 받아요.”
“10억이요? 물가가 낮다고요? 그 마을이 어딘데요.”
“비암산 아래에 있는 강용촌이요.”
하강우는 양은지가 결혼 서약을 알고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주소를 일부러 말했다.
하지만 양은지의 얼굴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그저 냉소를 지을 뿐이었다.
“강용촌? 다음엔 봉황촌이라고 하지 그래요?”
“어쨌든 10억이에요. 돈을 주시면 독을 풀어드릴게요. 돈을 주지 않으면 바로 떠날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나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하지 마세요.”
“좋아요. 드릴게요. 핸드폰 번호 좀 찍어줘요. 카카오톡 추가하고 송금할게요.”
곧이어 하강우가 번호를 찍어주자 양은지는 그를 친구 추가한 뒤 즉시 10억을 송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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