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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전화위복

송아영은 이소희의 말을 듣자마자 이마를 찡그리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중해무맹의 사람들은 모두 배원준처럼 이성적인 것은 아니었다. 만약 중해무맹을 건너뛰고 배원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참으로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다. “범표무관은 아직 우설거리를 떠나지 않았고 유범표도 우리 한스 그룹에 끼친 피해를 보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끝나지 않았어!” 송아영은 강한 어조로 말한 뒤 이소희에게 지시했다. “가서 지난 3년간의 손실을 계산해 보고 이제 유범표에게 가서 보여주고 그만큼 보상하라고 해!” “대표님, 이 촌놈의 말을 정말 믿으시는 겁니까? 범표무관을 우설거리에서 떠나게 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유범표에게 지난 3년 동안 한스 그룹에 끼친 손해를 배상하라는 건 더더욱 불가능해요!” “누가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범표무관을 반드시 우설거리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유범표가 한스 그룹에 끼친 피해가 2천억이 안 되면 그냥 2천억에 맞춰서 보상하라고 해야 하고 2천억이 넘으면 실제 손해액에 따라 보상하라고 하면 됩니다!” “촌놈, 닥쳐! 네 주제를 알고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유범표가 순순히 나가면 다행으로 생각해야지.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유범표에게 2천억 원을 배상하라고 하겠다고? 정말 말도 안 돼! 그건 망상이라고!” 이렇게 말하고 이소희는 고개를 돌려 송아영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범표무관이 우설거리를 강제로 점거한 3년 동안 우리 한스 그룹은 실제로 손해를 본 게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큰 이득을 얻었습니다.” “저희가 우설거리에 땅을 매입할 당시에는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죠. 그런데 그 당시에 짓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만약 건물을 지었다면 손해를 봤을 겁니다. 지난 2년 동안 이 동네에 여러 상업 단지가 들어섰지만 모두 잘 안돼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제 범표무관을 내보낼 수 있다면 다시 계획을 세우면 됩니다. 다른 곳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있죠. 우리 한스 그룹으로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체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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