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장 입 다물어
이소희는 하강우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 소희는 작은 일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아두는 사람이기 때문에 하강우를 공격하고 비방하는 건 정상적인 일이었다.
다만 사표 밑 부분의 사인은 확실히 하강우의 것이었다.
송아영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송아영은 매서운 눈빛으로 하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사표 하 비서가 직접 쓴 거야?”
하강우가 대답하기도 전에 이소희가 말을 가로챘다.
“당연하죠. 본인 외에 누가 저 촌놈이 이렇게 추악하고 더러운 내면을 가진 사람인 걸 알겠어요? 대표님, 저 촌놈이 쓴 사표를 보고 나서 저는 정말 화가 치밀었고 더는 참을 수 없었어요. 우리 한스 그룹에 어떻게 이런 인간 말종이 있을 수 있나요? 이런 인간쓰레기는 우리 한스 그룹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요. 그러니까 저 촌놈의 사표를 받아들이시고 당장 내보내세요. 우리 회사의 명예와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장본인이잖아요.”
“이 비서, 입 다물어. 난 하 비서에게 물었지, 이 비서에게 물은 게 아니야. 그러니까 끼어들지 마.”
“네.”
이소희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지만 하강우에게 계속 눈짓을 보냈다. 그더러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경고의 눈짓이었다.
“사표는 하 비서가 직접 쓴 거야?”
송아영이 또 물었다.
“아니요. 이 비서님이 쓴 거예요.”
하강우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아내 앞에서는 더욱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들은 이소희는 격분했다.
‘촌놈 X끼가 간덩이 부었나? 감히 내 말을 안 들어?’
“그래. 이 사표 내가 대신 쓴 거 맞지. 하지만 다 하 비서의 말을 옮겨썼을 뿐이야. 그리고 그동안 하 비서가 한 행동을 그대로 썼을 뿐이고. 하 비서가 사표를 쓰고 싶은데 쓸 줄 몰라서 나한테 부탁했잖아. 우리 동료 사이니까 내가 대신 써준 거지, 아니면 내가 왜 귀찮게 대신 써줬겠어? 그리고 사표를 내가 썼다고 해도 사인은 하 비서가 직접 했어. 그러면 이 사표에 적힌 모든 내용을 하 비서가 인정한다는 뜻 아니야?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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