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장 문에 머리를 끼었나

웃음을 멈춘 유범표는 하강우를 바보를 보는 듯이 바라봤다. “방금 뭐라고 했어? 제대로 못 들어서 말이야. 3일 안에 이사하라고? 그리고 2000억을 배상하라고? 설마 방금 들어올 때 문에 머리를 끼었나? 그렇지 않고서야 나한테 이런 조건을 제시할 수 없을 텐데?” 유범표는 주먹을 꼭 쥐고 하강우에게 명령했다. “당장 무릎 꿇어. 그러면 괴로울 것 없이 한 방에 죽여주겠다고. 주먹으로 네 머리를 산산조각 내겠어. 너 같은 멍청이의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좋겠어.” 쿵! 유범표는 강력한 주먹을 하강우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빠르게 날아왔는데 지나가는 파리조차 그 바람에 휘말려 바닥에 떨어졌다. 유범표의 주먹이 날아오자 하강우는 한발 물러서 피했다. 쿵! 유범표의 주먹이 그대로 하강우의 뒤에 있던 시멘트 기둥에 맞았다. 깨진 조각이 바닥에 떨어졌다. 시멘트 기둥을 이루던 철근조차 그 주먹에 휘어졌다. 중해무맹의 10대 고수 중 한 명인 유범표는 일명 표범주먹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방금 그는 힘의 30%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그 위력이 엄청났다.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5cm 두께의 강판조차 뚫어버렸을 것이다. 유범표는 하강우의 실력을 간 보려 했지만 하강우는 가볍게 그의 주먹을 피했다. 그래서 유범표는 조금 놀랐다. “촌놈 주제에 주먹을 꽤 빠르게 피하네? 하지만 첫 번째 주먹을 피했다고 두 번째 주먹도 피할 수 있을까?” 쿵! 유범표는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다. 이번 주먹은 더 빠르고 더 강력했다. 게다가 하강우와의 거리도 더 가까웠다. 하강우는 첫 번째 주먹은 겨우 피했지만 두 번째 주먹은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유범표는 이번 주먹으로 눈앞의 이 촌놈의 머리를 제대로 날려버리길 기대했다. 쿵! 그의 표범주먹은 다시 한번 시멘트 기둥에 맞았다. 시멘트 기둥 안의 철근이 여러 개 부러지면서 기둥 전체가 약 30도 각도로 휘어졌다. 두 번째 주먹도 빗나가자 유범표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감히 또 내 주먹을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