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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위태위태

“송 대표님, 아까는 100억이라고 허풍을 떨더니 결국 10억밖에 안 돼요. 하 비서가 말한 가치보다 10배나 적다고요. 이렇게 실적도 완성하지 못하고 허풍만 떠는 직원한테 어떻게 보너스를 줘요? 우리 회사 규정에 따라 보너스를 깎아야죠. 보너스를 깎아야 하는 건 물론이고 검토서도 써야 해요. 앞으로 다시는 허풍 떨지 못하게.” “아까 그 고량주 정말 100만 원에 산 거 맞아? 어느 가게에서 샀어? 이따가 가게 주인한테 직접 물을까?” “대표님, 그거... 60만 원에 샀어요.” “60만 원에 샀으면서 100만 원에 샀다고 했어? 보너스를 깎아야 할 사람은 이 비서네.” “대표님, 잘못했습니다.” 이소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더는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그녀의 이런 수작을 송아영은 진작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뭐라 하지 않았다. ‘저 촌놈 때문에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날 까발린 거야?’ 하강우에 대한 이소희의 원한이 더욱 짙어졌다. ‘빌어먹을 촌놈, 대표님은 왜 매번 촌놈을 감싸고 도는 거야? 당장 내쫓아야겠어. 쟤가 대표님 옆에 하루라도 더 있으면 내 자리가 위험해. 최고 비서 자리가 위태위태하다고.’ 확대경으로 청화백자를 꼼꼼하게 살피던 안인국이 속으로 생각했다. ‘이 청화백자의 품질은 그저 대체로 괜찮은 정도지만 흠집 하나 없이 아주 잘 보존되었어. 이런 청화백자를 원하는 사람한테 팔면 20억은 문제없을 거야. 돈 벌 기회를 놓쳐선 안 되지.’ 안인국이 부처 같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하강우에게 말했다. “하 비서님, 대단한데요? 청화백자에 색을 칠한 것까지 보아내다니, 저도 그때 못 알아봤는걸요? 방금 분석해봤는데 이 청화백자 시세는 10억입니다. 제가 10억에 살게요.” “10억은 안 돼요. 적어도 0 하나는 더 붙여야 합니다.” 하강우가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말했다. “100억.” “100억이요? 하 비서님, 지금 저랑 장난하는 겁니까? 조선 시기의 청화백자인 건 맞지만 어딜 가져가 감정하든 가치는 최대 10억이에요. 100억이나 부르는 건 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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