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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장 완전히 놀아나다

“뭐야?!” 김수호는 이를 꽉 깨물며 우대성을 찢어버릴 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결국은 화를 꾹 참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아. 상금의 절반을 줄게.” “도련님, 방금 도련님이 머뭇거리는 동안 가격이 올랐습니다. 절반으로는 안되고 지금은 총 1600억을 주셔야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원석에 2천억 원이라는 가치의 에메랄드가 없다고 해도 저는 손을 자르지 않겠습니다!” 우대성은 점점 더 과한 조건을 들이밀었다. 김수호가 여기서 절대 물러날 리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대가는 없애고 돈은 올리는 것이 똑똑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사실 우대성은 원래부터 이런 성격의 사람이었다. 김수호는 그를 보며 기가 막혀서 욕도 나가지 않았다. “너 지금 내가 여기서 물러날 일 없다는 거 알고 이러는 거지?!” “도련님, 저는 그저 귀중한 시간을 허투루 쓰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만약 제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거절하시면 됩니다. 정당한 비즈니스에 강요가 있어서는 안 되니까요.” 우대성은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며 김수호를 약 올렸다. “너...!” “제 조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으신가 보네요. 도련님, 이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어요. 이러다가는 제가 2천억까지 올릴지도 몰라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제 실력으로 저 촌놈을 이기게 되는 것이니 솔직히 그 2천억은 제가 받아야 마땅하죠. 물론 도련님에게도 이득이 있습니다. 도련님은 제가 고른 세 개의 원석으로 이미 70억 원이라는 가치를 얻으셨잖습니까. 그리고 1760억 원의 투자로 금방 2천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최상급 에메랄드도 얻게 될 것 아닙니까. 그러니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빨리 결정하십시오.” 김수호는 우대성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손목에 힘줄이 다 튀어나왔다. “좋아. 그렇게 하지.”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요?” 김수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또다시 회삿돈에서 1760억 원을 꺼내 원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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