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장 구겨진 체면
“아까는 내가 계산을 잘못했어요. 이 빨간 옥 절대 30억에 못 팔아요.”
하강우의 말에 사람들이 또 한 번 놀랬다.
“허허.”
이소희가 차갑게 비웃더니 하찮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이제 허풍 친 거 인정하는 거야? 30억으로 되팔기는 무리라는 거?”
“내가 계산을 잘못했다는 건 송 대표님께 20억을 빌렸는데 30억을 돌려줘야 한다는 거예요. 만약 이 빨간 옥을 30억에 판다면 나는 지금까지 생고생한 거잖아요. 고생한 나를 위해서라도 값을 30억으로 높여야겠어요. 그래야 나도 조금은 벌 거 아니에요.”
하강우의 말에 김수호는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촌놈아, 지금 네가 뭐라는지는 알고 있지? 10억이 조금이야? 10억이 무슨 아이 이름인 줄 아나? 부르면 값이게? YS 그룹에서 사장으로 반년이나 개고생했는데 모든 업무를 통틀어 6억밖에 못 벌었어.”
김수호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 YS그룹은 예전부터 쭉 김수호의 아버지 김관우가 이끌고 있었다. 그러다 반년 전부터 김수호를 사장으로 임명했고 일부 권한을 부여해 후계자 수업 겸 관리하게 했다.
사실 김수호는 YS그룹의 실력으로 장사는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 그저 접대나 하며 관계 유지만 잘해도 업무는 알아서 잘 굴러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장사가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다.
만나는 사장마다 하나같이 여우 같았다. 죄다 앞뒤가 다른 사람들뿐이었다. 술자리에서는 다들 당연하지를 외치지만 이튿날 잠에서 깨면 부분 기억상실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일절 부인했다.
6억을 벌어들일 수 있었던 것도 사실 김관우가 쌓아온 인맥 덕분이었다.
김관우가 나서서 승산이 큰 업무를 맡기지 않았으면 반년 동안 계속 밑지는 장사만 했을 수도 있다.
인심 병원과의 협업은 김수호가 최근에 성사한 제일 큰 건이었다. 윤기태라는 인맥도 직접 노력해서 찾은 것이었다.
떼놓은 당상인 프로젝트라 돈을 쓸어 담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하강우가 끼어드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김수호는 하강우가 미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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