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어떻게 된 일인가?
송씨 별장.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를 입은 송아영이 거실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었다. 하강우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그녀 앞에 꼿꼿이 서 있었다.
“말해봐! 너와 안소영은 도대체 무슨 관계야?”
“별 관계 없어요.”
“별 관계 없다고? 그런데 왜 안소영은 너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나 하는 건데?”
“안소영 씨가 저를 괴롭히는 거지, 제가 안소영 씨를 괴롭히는 게 아니잖아요. 왜 그러는지 궁금하시면 안소영 씨에게 물어보세요!”
“너 지금 나한테 말대꾸하는 거야?”
“아니요. 이치를 따지는 거예요.”
“이치를 따진다고? 내가 보기엔 너 말대꾸하는 거 같아! 이 나쁜 놈, 감히 나한테 말대꾸를 해? 내가 묻는 말에 솔직히 대답해!”
송아영은 파리채를 집어 들어 티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탁!”
갑작스러운 소리에 하강우는 흠칫 놀랐다.
“뭐 하는 거예요... 티 테이블 부수겠어요...”
“솔직히 말해! 너와 안소영은 무슨 관계야? 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이 파리채가 티 테이블이 아니라 네 몸을 내리칠 거야!”
송아영의 위협에 하강우는 어쩔 수 없이 순순히 대답했다.
“여보, 화내지 말아요. 사실 안소영도 제 약혼녀였어요.”
하강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송아영은 폭발했다. 마치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것을 알게 된 상황에서 남편이 당당히 인정한 것 같았다.
송아영은 분노에 차서 파리채로 하강우의 코를 가리키며 물었다.
“뭐라고? 안소영이 네 약혼녀였다고?”
“여보, 진정해요! 내 약혼녀였었지만 이미 파혼했어요. 지금은 아무 상관 없는 남이죠.”
“파혼했다고?”
송아영이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네가 먼저 파혼하자고 했지? 그래서 안소영은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자꾸 너를 괴롭히는 거고?”
“아니에요. 그 여자가 먼저 찾아와서 파혼하자고 했어요. 그때는 비암산에 있을 때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청운관에 찾아와서 먼저 파혼을 요청했어요.”
“먼저 너에게 파혼을 요청했다고? 바로 동의했어?”
“그럼요! 그녀가 말하자마자 바로 동의했어요. 그리고 결혼 서약서를 돌려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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